◀ 앵커 ▶
방역 당국 마저 "매우 이례적"이라고 표현한 감염 사례가 부산에서 발생했습니다.
마스크를 쓴 승객 한 명 한테서 역시 마스크를 쓰고 있던 택시 기사 두 명이 잇따라 감염된 건데요.
앞 뒤로 앉아 있었고 탑승 시간도 3분 또 5분, 이 정도였습니다.
황재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31일.
부산의 한 50대 여성은 기침과 열이 나, 택시를 타고 집 근처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뒷좌석에 앉아 3분 정도 이동하는 동안, 기사까지 두 사람 다 마스크를 끼고 있었습니다.
다음날엔 인근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는데, 이번 역시 택시를 탔고 5분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뒤 이 여성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이 여성을 태웠던 2명의 택시 기사.
마스크를 낀 상태로 각각 앞좌석과 뒤좌석에 떨어져 앉은데다, 3분과 5분 정도로 짧게 접촉했는데도 두 사람 다 확진된 겁니다.
[안병선/부산시 건강정책과장]
"워낙 짧은 시간에 접촉해서 감염이 이뤄졌기 때문에, 저희들이 생각하기에는 좁은 택시 공간 안에서 충분히 환기가 되지 않으면서 바이러스 농도가 올라간 것이 아닌가…"
에어컨을 틀어놓고 환기가 안 되는 택시 안 좁은 공간이었지만,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바이러스가 전파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방역당국은 마스크로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지 않았거나, 택시비를 결제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간의 간접 접촉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동식/동아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확진자의 손에 묻어있던 바이러스를 기사분들이 만졌다가 본인이 입이나 코 쪽 점막을 만지면서 감염됐을 수도 있고…"
이들 두 대의 택시에 탑승했던 다른 승객들 40명 가운데 24명은 음성이 나왔지만, 현금으로 결제했던 일부 승객들은 아직 소재 파악이 안 돼 조용한 감염 우려도 있습니다.
MBC뉴스 황재실입니다.
[연관기사]
1. 세브란스 17명 확진…'환자 배식' 조리실 직원도 감염
2. 재활병원 일부 폐쇄…대규모 감염 번지나
3. "마스크 쓰고 5분 탔는데"…의문의 택시기사 연쇄 감염
4. 가지 말라는 산행에 '뒤풀이'까지…집단 감염 부른 산악회
5. 시내버스 기사도 확진…'2.5단계' 어떻게?
6. PC방·학원에 2백만 원…누가 얼마나 지원 받나?
(영상취재: 이보문(부산))
MBC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황재실
"마스크 쓰고 5분 탔는데"…의문의 택시기사 연쇄 감염
"마스크 쓰고 5분 탔는데"…의문의 택시기사 연쇄 감염
입력
2020-09-10 19:59
|
수정 2020-09-10 20:34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