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국군의 날′ 행사에서 북한 얘기를 한 마디도 안 해서 주목을 받았는데 청와대가 오후에 북한 측의 사과 통지문에 이어서 얼마전 김정은 위원장과 주고 받은 친서까지 공개 했는데요.
청와대 연결해서 현 상황을 정리해 보고 그래도 남는 의문점 짚어 보겠습니다.
이정신 기자.
◀ 기자 ▶
네 청와대입니다.
◀ 앵커 ▶
자, 하나씩 짚어 볼까요.
일단 오전에 제일 의아했던 건 이 충격적인 사건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해서 북한 얘기를 한 마디도 언급을 안 했어요.
어떻게 봐야 합니까?
◀ 기자 ▶
네, 저희도 이른 아침 청와대 관계자들을 통해선 오늘 국군의 날 행사에서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북한 얘기, 한마디도 없어서, 이 심각한 상황을 너무 안일하게 보는 게 아닌지, 의아했습니다.
답은 오늘 북한이 보낸 사과 통지문에 있었습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오늘 아침 이 통지문을 직접 보고, 국군의 날 행사에 갔다′고 전했습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북한이 일단 경위 조사를 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사과도 하고, 재발방지책도 마련하겠다고 했으니, 북한을 직접 비판하거나 규탄하는 메시지를 자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하지만 야당은 우리 국민이 살해 됐는데 이런 불충분한 사과로 끝낼 일이냐.
이렇게 비판하고 있단 말이죠.
또 통지문 내용을 곧이 곧대로 수용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구요.
◀ 기자 ▶
네, 국민의힘이 북 통지문에 대해서 ″진정한 사과의 의미를 느낄 수 없다, 의미없는 사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렇게 비판했죠.
그래서 청와대가 친서까지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사과 통지문 말미에 ″이 사건으로 최근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내용이 있는데, 그 남북 신뢰의 증거, 근거가 양국 정상이 최근 교환한 친서라는 거죠.
오늘 사과가 그냥 일회용, 상황 면피용만은 아니고, 신뢰에 바탕한 사과다, 이런 걸 보여주려는 의도죠.
또 한편으론 최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제안해서 이게 ′현실성이 있겠냐′ 하는 비판이 있었죠.
이것 역시, 나름의 배경, 근거가 있었다, 이런 의도로 친서를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북한이 사과를 했다 하더라도 청와대가 이번 사건을 대처하는 과정에서 분명히 짚고 넘어 가야할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 기자 ▶
네, 가장 아쉬운 대목은 문 대통령에게 첫 서면보고가 있었던 지난 22일 저녁입니다.
이 때는 공무원 이 씨가 살아있을 때죠, 코로나 때문에 북한이 접경지역에 사살 지침까지 내렸다는 점을 감안했다면, 청와대가 우리 군에 보다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어야 했는데 그랬단 얘기가 없었구요, 또 그날 밤 ′북한이 총살한 거 같다, 불태운 거 같다′는 첩보가 청와대에 보고됐을 때도 국방부장관 국정원장 다 모이는 심각한 심야회의가 열렸는데도, 그날밤 바로 문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점, 문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점도, 결국 UN총회 연설 때문에 사건 공개를 늦춘 게 아니냐, 이런 의혹을 부른 이유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strong>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