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주변도 '철통 경계'…당선자 확정은 언제쯤?

◀ 앵커 ▶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두고 폭동을 걱정해야 하는 유례없는 상황인데요.

워싱턴을 직접 연결해서 현지 분위기를 알아 보겠습니다.

여홍규 특파원 지금, 백악관 앞인 거 같습니다.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어두워서 화면상으론 잘 안 보이실 수 있겠지만 현장에서 느끼기엔 하루 사이에 긴장감이 더 높아진 듯 합니다.

백악관 주변에 이렇게 철조망으로 울타리를 치고 바리케이드도 설치됐구요.

경찰 뿐 아니라 주 방위군도 백악관 근처에서 대기 중입니다.

마치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한 요새 같은 곳에 와 있는 기분인데요.

백악관이 이렇게 철통 경계 태세에 들어간 건 오늘 밤 대선 결과에 따라서 시위대가 백악관 주변에 집결하고 또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백악관 뒷쪽 광장엔 이미 여러 단체가 집회를 신청해 놓은 상태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자신의 지지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개표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이곳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선거 직전에 나온 여론 조사를 좀 볼까요.

전국적으로는 바이든이 우세한데 경합주는 여전히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죠?

◀ 기자 ▶

전국 지지율에선 바이든이 50.7%, 트럼프가 44%로 두 후보간 격차는 6.7%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주요 경합주에선 여전히 오차 범위 내 박빙인 곳이 많습니다.

먼저 플로리다 보시면요.

바이든이 1.8%포인트 차이로 앞섰고요.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이 2.6%포인트 앞서있긴 한데, 하루 전보다 격차는 1.7%포인트 좁혀졌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아주 근소한 차이지만 트럼프가 두달 만에 처음으로 0.2%포인트 앞서며 역전했고요,

최근 열흘새 엎치락뒤치락 하던 조지아 역시 트럼프 지지율이 0.2%포인트 더 높았습니다.

텍사스에선 트럼프가 1.2%포인트, 애리조나에선 바이든이 0.9%포인트 차이로 앞섰습니다.

◀ 앵커 ▶

경합주의 상황만 보면 투표함 다 열어보기 전까지는 알수 없을 거 같은데요.

당선자의 윤곽은 언제쯤 나올 까요?

◀ 기자 ▶

4년 전 대선 때는 선거 다음날인 새벽 2시반쯤, 우리 시간으로 오후 4시 반쯤에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고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승자 확정까지 훨씬 오래 걸릴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국 시간 내일 오전 9시쯤 조지아주 등을 시작으로 출구조사 결과가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인데요.

10시쯤엔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와 펜실베니아 출구조사 결과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번엔 사상 최대인 1억 명에 가까운 사전투표가 이뤄진 만큼 출구조사의 신뢰성이 예전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트럼프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변수입니다.

개표 초반 자신이 우세한 것으로 나왔을 때 조기에 승리 선언을 해버리거나, 최종 개표 결과 패배하더라도 승복하지 않을 거란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혼란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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