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손령

월북 사전 답사…성폭행 혐의 구속영장 발부돼

입력 | 2020-07-27 06:05   수정 | 2020-07-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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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 남성은 현재까지는 한강을 헤엄쳐서 북한으로 넘어간 걸로 보입니다.

올 때도 수영해서 들어왔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성폭행 혐의로 구속영장까지 발부된 상태였습니다.

사전 답사에 돈까지 마련하고,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말까지 하고 다녔다는데도, 경찰도 군도 까마득히 몰랐습니다.

손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과 마주보고 있는 인천시 강화군 서북단 교동도.

황해도 연백과 최단거리가 2.5km에 불과해 육안으로도 보일만큼 가깝습니다.

한강 하구에서 서해로 이르는 지역은 썰물때 해수면이 낮아 여름철 수영 귀순이 잦은 곳입니다.

[MBC뉴스(지난 2017년 6월)]
″오늘 새벽 2시 반쯤 경기도 김포반도 북단 한강 하구 지역으로 북한 주민 1명이 귀순해왔다고..″

군 당국은 3년전 여름 귀순했던 김 모씨를 유력한 월북 용의자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 발표를 근거로 개성 출신 탈북민들을 살펴본 결과 귀향날짜로 지목한 7월 19일 전후 연락이 끊긴 이는 김모씨 한 명이기 때문입니다.

서해로 귀순해 이 지역을 잘 아는 김씨가 비슷한 경로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걸로 군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김 씨가 친구와 함께 교동도 일대를 답사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김 씨는 알고 지내던 탈북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는데 최근들어 주변 탈북민들에게 북한으로 다시 넘어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북민]
″달러로 다 미래행복 통장에서 출금을 해서 바꿔놨더라고요. 7월 18일날 새벽 2시에 문자가 딱 떴어요. 앞으로 살아서 어디에 있든간에 꼭 갚겠다″

군 당국은 경찰과 함께 김 씨의 동선을 추적하며 실제 월북 여부와 구체적인 경로 파악에 나섰습니다.

한편 주변인들은 김 씨가 사라지기 전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적이 없다고 말해,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세 / 편집 : 문명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