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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아이들 급식에…'정체불명' 액체 넣은 교사

입력 | 2020-12-02 07:36   수정 | 2020-12-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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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의 한 유치원에서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의 급식에 정체불명의 액체를 넣은 사실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금천구의 한 유치원.

최근 교무실에 있던 한 교사의 컵이 사라지는 등 수상한 일들이 잇따랐습니다.

유치원측이 CCTV를 확인해 보니 범인은 동료 교사인 40대 여성 박 모 씨였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충격적인 장면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11일 점심, 박 씨가 6세 아이들 반 앞으로 가더니 복도에 놓인 급식통의 뚜껑을 열고 앞치마에서 작은 플라스틱 약병을 꺼내 정체 불명의 액체를 두 차례 짜넣은 겁니다.

박 씨가 액체를 넣은 음식은 아이들 11명이 먹었습니다.

[유치원 학부모]
″(교사가) 앞치마에다 약물을 가지고 다니면서 액체를 뿌리는 장면이 목격이 됐다고 해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죠. 정말 멍하게, 이게 무슨 일이지…″

그 즈음 아이들 중 일부가 복통과 설사가 있었지만 정확한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처음에 안 믿었어요. 뭐 먹였다길래, 차라리 수면제 정도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무 것도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니까 훨씬 답답한 거죠.″

박 씨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일과 10일에는 교사들이 먹을 급식에 역시 비슷한 작은 약병을 꺼내 액체를 뿌리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박 씨는 유치원 측에 ″맹물을 넣은 것뿐″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교육청은 박 씨를 직위해제했고, 유치원은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의 건강에 해를 끼쳤다면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하겠다″고 사과했습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문제의 약병을 국과수로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1년 치 유치원 CCTV를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박 씨의 주장대로 급식에 넣은 것이 맹물이라 하더라도, 관련법상 학대에 해당한다고 보고, 박 씨를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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