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패배 않는다"…'통합'의 울림

◀ 앵커 ▶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강조한 통합은 연설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의상에서부터, 울려 퍼진 음악,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의 면면이 하나같이 강조한 것, 바로 통합이었습니다.

서혜연 기자가 취임식 풍경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 해리스는 보라색 정장을 입고 선서에 나섰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미셸 오바마도 보라색 행렬에 동참했는데, 보라색은 여성과 흑인의 참정권을 상징합니다.

이어진 축시 낭독, 무대에 오른 이는 자신을 노예의 후손이라고 소개한 22살 흑인 여성이었습니다.

[어맨다 고먼]
"민주주의는 지연될 수 있지만, 결코 영원히 패배하지는 않습니다."

가수 레이디 가가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모양 브로치를 달고 국가를 불렀고, 질 바이든 여사가 초청한 공화당원인 유명 컨트리 가수도 축하 무대에 동참했습니다.

뉴욕 빈민가 출신의 라틴계 가수 제니퍼 로페즈는 공연 도중 스페인어로 '자유'와 '정의'를 외쳤습니다.

[제니퍼 로페즈]
"모두를 위한 자유와 정의가 있는, 하나의 국가입니다!"

대통령 집무실도 180도 달라졌습니다.

트럼프가 걸어뒀던 잭슨 전 대통령의 초상화 자리엔 정치가이자 과학자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화가 걸렸습니다.

잭슨 전 대통령은 인디언 제거법을 만들어 인종주의를 상징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바이든의 가족사진들 사이에는 미국 노동인권의 아버지라 불리는 차베스의 흉상이 자리 잡았습니다.

취임식장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밀착 경호한 경찰도 화제가 됐습니다.

2주 전 의회 난입 사태 당시 시위대에 맞서 영웅으로 떠오른 흑인 경찰 유진 굿맨이었습니다.

사상 최초의 비대면 취임식.

인파와 함성은 없었지만 통합의 울림은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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