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희웅

김치의 중국이름은…'파오차이' 대신 '신치' 통할까?

입력 | 2021-02-06 20:29   수정 | 2021-02-0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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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온라인에서 김치를 놓고 중국과 ′원조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중국에서는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부르는데,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지역의 음식 이름이기도 해서, 우리 정부는 우리식으로 이름을 바꿔 논란을 없애겠다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그런데 2013년 이미 개명에 실패한 ′신치′라는 이름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베이징에서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베이징 한식당이 밀집해 있는 지역.

우리 교민 뿐 아니라 중국인들도 많이 찾는 음식점입니다.

김치를 재료로 한 여러 음식들이 메뉴판에 있습니다.

(주문한 거 확인 해 주세요)
″파오차이전골(김치전골), 파오차이빙(김치전), 파오차이…″
(김치찌개요)

중국에선 김치를 ′절임 채소′란 뜻의 ′파오차이′라고 부릅니다.

마트에도 ′김치-파오차이′라고 쓰여진 여러 제품들이 진열돼있습니다.

그런데 ′파오차이′는 우리 김치와는 확연히 다른, 중국 쓰촨 지역의 음식이기도 해서, 그러다보니 이름 자체가 ′김치는 중국 거′라는 잘못된 주장을 만드는 한 요인이 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그래서 김치가 중국에서 ′파오차이′가 아니라, 김치와 비슷한 우리 식의 중국어 이름으로 불리게 하는 것이, 이런 논란을 막는 방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맥도날드의 ′마이땅라오′, 켄터키의 ′컨더지′처럼 원래 발음과 유사한 중국식 이름을 만드는 건데, 사실 이같은 개명 작업은 이미 2013년에 있었습니다.

김치의 ′김′을 표기할 적절한 중국 글자가 없기 때문에 맵다는 의미의 ′신′ 과 발음이 비슷한 ′치′를 살려서 ′신치′라고 작명했습니다.

[중국 CCTV 보도(2013년 11월)
″′신치′는 약간 맵고 신선하다는 뜻인데 한국정부는 코카콜라(중국명: 커우커커울러)처럼 이 이름이 정착하기를 기대합니다″

당시 대규모 행사도 열고, 홍콩에서도 버스 광고판까지 붙이면서 홍보에 나섰지만,

(김치의 중국 이름 ′신치′아세요?)
″아니요″
(들어본적 없으세요?)
″네″
(그러면 파오차이(김치)는 아시죠?)
″네″

(신치 들어보셨어요?)
″아니요.″
(중국에 오래 계셨죠?)
″네″

쓰이지 않으면서 ′김치 이름 바꾸기′는 사실상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에서 ′신치′를 부활시킨다는 방침을 세우고 다음달 다시 홍보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김치가 ′파오차이′라는 이름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신치′가 적절한 이름인지는 현지 교민들은 고개를 갸웃합니다.

[노영순/한식당 사장(베이징)]
″백김치·물김치·나박김치 그런 것들도 다 김치에 포함돼 있는 거니까요″
(모두 포함하기가 어렵다는 말씀이시죠?)
″′신치′라고 볼 수 없죠. 맵지 않거든요″

오래동안 ′파오차이′란 이름으로 수출해온 식품 업계도 난색을 표하고 있어, 김치 논란 돌파에 개명 만이 유일한 방법인지 고민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김희웅입니다.

(영상취재·영상편집: 고별(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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