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무료로 치킨을 나눠줬다가 감사 편지를 받은 치킨집 사장님 이야기, 전해 드렸죠.
그날 이후에 적잖은 변화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 리포트 ▶
[2월 25일 방송]
″(동생이) 치킨! 치킨! 소리를 치더라고요″
[2월 25일 방송]
″(형이) 5천 원밖에 없다, 5천 원어치만 먹을 수 있냐고…″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무료로 치킨을 먹게 해 주고 1년 뒤, 뜻밖의 감사편지를 받았던 박재휘 씨.
그의 선행은 뜨거운 반응을 몰고 왔습니다.
감동에 눈물 흘렸다,
아직 살만한 세상인 것 같다,
심지어 이런 좋은 일을 한 사람은 ′돈으로 혼쭐나야 한다′는 이른바 ′돈쭐′ 공세까지 이어졌습니다.
[박재휘/치킨 가게 운영]
″진짜 일이 안 될 정도예요 계속 전화가 (와서)″
[박재휘/치킨 가게 운영]
″대기시간 두 시간, 세 시간씩 걸리는데도 날씨가 추운데 (밖에서) 기다려주시고 자리 빨리 비켜드린다고 30분도 안돼서 일어나시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배달해 본 적도 없는 먼 지역에서도 주문이 쇄도합니다.
[박재휘/치킨 가게 운영]
″치킨보다 퀵비가 더 나오는데 얼마라도 상관없으니까 보내달라고 하는 분도 있었고요. 전라도 광주, 밀양, 대구, 울산… 평양 빼고 다 있었어요. 진짜 울컥했어요. 드시지도 못할 주문을 넣어주신다는 게 제가 이를 꽉 깨물었죠. 진짜 눈물이 나올 거 같아서…″
일손이 모자라 한때 ′영업 중단′까지 해야 했는데요.
형제가 다시 찾아오면 치킨을 주라며 선결제를 하거나,
몰래 돈봉투나 선물을 놓고 가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시민]
″누구나 마음 속에는 (다른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근데 (행동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그 점에 반했잖아요.″
전국은 물론, 해외 교민들의 전화와 격려까지…
쏟아지는 관심에 박씨는 감사하면서도 내심 겁이 날 지경입니다.
[박재휘/치킨 가게 운영]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많은 분이 잘했다고 (해주시니까) 너무 무섭고 조심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계신 곳 근처에서 마음을 베풀어 주시면 더 넓은 데로 관심이 뻗쳐지지 않을까…″
손편지를 보낸 형제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각박한 세상에 하늘이 보내준 동화같은 만남이었나…
아련하게 그리울 뿐입니다.
[박재휘/치킨 가게 운영]
″많이 보고싶다. 꼭 좀 연락 주라. 기다리고 있을게.″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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