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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네이버 개발자의 갑작스런 죽음…"임원이 상습 폭언"
입력 | 2021-05-28 20:09 수정 | 2021-05-2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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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의 대표 IT 기업이죠, 네이버에서 책임자급 개발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임원의 상습적인 폭언과 인격 모독에 시달렸다는 동료들의 증언이 나왔는데, 네이버는 진상 조사를 약속했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자세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직장인들의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네이버 직원이 임원의 상습적인 폭언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직원은 네이버의 개발부서 책임자급이었습니다.
지난 25일 집 근처에서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한 메모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상사는 개발 담당 임원입니다.
네이버 직원들은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입니다.
평소 이 임원이 상습적으로 폭언을 하고, 직원들의 인격을 모독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네이버 직원]
″회의하는 자리나 이런 데서 인격모독 발언이라든가, 쌍욕도 쌍욕인데요. 자존감을 되게 낮게끔 만드는 것들, 이게 좀 많았거든요. 겪으신 분들한테 이야기를 들으면 진짜 내가 왜 살아야 되지, 이런 생각까지…″
이 임원은 네이버에서 퇴사했다가 2년 전 다시 복귀했습니다.
그때도 직원들이 강하게 반대했지만 묵살됐다고 합니다.
[네이버 직원]
″이분이 재입사를 하게 된다고 얘기가 나오면서 내부에서 반발이 되게 심했어요. (OO 부문) 개발책임 리더분이신데, 그쪽 개발자들도 되게 반발을 했었거든요.″
네이버 노동조합은 ″고인이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괴롭힘으로 힘들어했던 사실이 확인됐다″며 ″명백한 업무상 재해″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속적인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바로잡지 못한 것은 명백한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오늘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 대표는 ″외부 기관을 통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받겠다″,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동료 직원들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편집: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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