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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우리 집에서 지내요"‥종교 장벽 뛰어넘은 '아프간 맞이'
입력 | 2021-09-20 19:18 수정 | 2021-09-2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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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에는 탈레반을 피해 빠져나온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6만 명 넘는데, 이들의 정착을 돕기 위한 기부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슬람과는 거리가 먼 유태인이나 천주교, 기독교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인종과 종교를 뛰어넘는 온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신시아씨는 아프간을 탈출한 한 가정에 보금자리를 내줬습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세 놓은 2층짜리 주택이 마침 비어서 1년간 임대료 받지 않고 살도록 했습니다.
유태인인 그에게 이슬람 교도를 돕는 게 이상할 건 없습니다.
1900년대 초 박해를 피해 러시아에서 이민온 조부모를 생각하면 이젠 보답할 때라는 겁니다.
[신시아 싯코브]
″고난이었죠. 조부모들께서 미국으로 이주할 수 있었기에 지금 제가 여기 있고 인생을 살아 왔습니다. 그래서 갚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민자 후손들의 적극적 참여로 워싱턴 유태인 연합이란 단체에는 한 달 사이 8억원 가까운 기부금이 모였습니다.
종교적 차이도 뛰어넘습니다.
아프간 사람들의 정착을 돕는 버지니아주의 이 곳은 가톨릭 자선단체입니다
[에밀리 우드/가톨릭 자선 단체]
″제 뒤로 보시는 것이 이틀 간 기부 받은 양입니다. 자원봉사자가 오늘 와서 들어온 것을 분류하고 파악하려고 합니다.″
기부 품목들을 보면 그들의 새 보금자리에 들어갈 침대 매트리스며 프레임, 담요와 배게까지 전부 포함돼 있습니다.
메릴랜드주의 한 기독교 단체에는 아프간 철수를 앞두고 한 달간 기부금이 작년보다 15배 늘었습니다.
아프간 탈출자들 수용에 찬성 여론이 최근 조사에서 70% 가까이 돼 정치 성향간 차이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도움받았던 사람이 도움을 외면하지 말자는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앤드루 세멜/버지니아주 알링턴]
″공을 함께 차면서 아프간 꼬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가치가 충분합니다. 마침내 웃는 걸 보게 돼 멋집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이상도, 이자민(알링턴)/영상편집: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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