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재웅

[단독] "태양광 투자하면 월 2% 이자"‥5천여 명이 4천억 피해

입력 | 2021-09-24 20:30   수정 | 2021-09-2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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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월 2%씩 높은 이자를 주겠다는 말을 믿고 컨설팅 업체에 투자했다가 돈을 날리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5천 명, 피해 금액이 4천억 원에 달하는데 이 업체의 회장은 슈퍼카를 몰고, 레이싱 대회까지 출전하면서 호화생활을 해왔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초 열렸던 한 컨설팅 업체의 신년회.

유명 개그맨이 사회를 보고 초청 가수들 공연도 이어집니다.

흩날리는 흰 꽃가루를 맞으며 나비 넥타이를 매고 등장하는 남성.

코스닥 상장사를 포함해 12개 계열사를 둔 이 컨설팅 그룹의 회장 서 모 씨입니다.

[서OO/컨설팅 그룹 회장]
″다 같이 화이팅 한번 외쳐볼까요? 화이팅!″

서 씨는 지난 2018년 회사를 만든 뒤 전국에 지점을 두고 순회강연을 돌며 하위 모집책과 투자자를 모았습니다.

태양광 업체 같은 유망한 기업에 투자해 일반 투자자에겐 월 2%, 모집책엔 월 4~5%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서OO/컨설팅 그룹 회장]
″임직원들이 1천 명이 넘어가고 있는데, 그분들 모두가 다 부자가 되도록 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하지만 올해 들면서 원금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만 3년 동안 5천여 명, 피해 금액은 4천억 원에 달합니다.

[피해자]
″집 청약된 것도 날렸거든요. 날린 게 1억 원 정도 될 것 같은데‥ (원금도) 못 준대요. 자기들도 돈 없어서 지금 힘든데 뭘 주냐 기다려라…″

서울 강남에 있는 서 씨의 회사를 찾아가 봤습니다.

주차장엔 서 씨가 타고 다니는 수억 원대의 롤스로이스가 있었습니다.

″회장님은 안 계시고요.″

서 씨는 심지어 수사를 받고 있던 이달 초에 버젓이 카레이싱 대회에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원금을 돌려주겠다는 약속은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지킬 것″이라며 ″레이싱 대회는 연 단위로 참가 계약을 했던 것이라 취소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서 씨에 대해 유사수신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범죄 수익 보전을 위해 93억 원의 금융 재산을 동결했고, 수십 대의 고급 외제차량과 주식 등도 몰수·추징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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