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서창우

"5천 원이 23억 원으로"‥고수익에 혹한 60여 명 160억 피해

입력 | 2021-10-19 20:35   수정 | 2021-10-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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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가짜 투자 사이트를 만들어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처럼 속여서 160억 원을 챙긴 투자 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돈을 회수하려는 피해자들에게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추가적으로 돈을 더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창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초, 투자 사기 일당이 만든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불법 도박 게임을 연상케 하는 조잡한 화면에 각자의 수익금을 포함한 보유금이 표시돼 있습니다.

가입한 사람들의 돈이 얼마나 더 늘었는지, 또 줄었는지 알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 가입한 사람들은 무차별적으로 보내진 한 문자메시지에 속았습니다.

′5천 원에서 시작해 23억 원까지 불리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말을 믿고 접근한 사람들에게 사기 일당은 투자금을 3배에서 10배까지 불려 주겠다며 가입을 설득했습니다.

[피해자]
″(선입금을) 20% 내면 그 배로 벌어준다고 그래요. 이렇게 해서 사업이 안 되고 하는 사람들이 모두 사업이 풀려서 직원들한테 돈도 주고 다 그랬다(고 설득해서…)″

39살 A씨 등 일당은 가짜 법인회사 4곳에서 개설한 대표 계좌로 투자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고수익을 돌려받기는커녕 원금 회수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지난 1년간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투자자는 확인된 것만 66명, 피해액은 160억 원에 이릅니다.

일당은 피해자들이 돈을 찾으려고 하면 출금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며 수수료 명목으로 수천만 원의 돈을 더 뜯어냈습니다.

[김용일 /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많게는 1000%까지 수익금이 현출 되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에서는 수익금을 돌려받기 위해서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더라도 거기에 응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입니다.″

경찰은 사기 일당 36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13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총책 등을 뒤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현(경남) / 영상제공 : 경남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