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미희

특허 풀려도 갈 길 멀어…'백신 강국' 기대감

입력 | 2021-05-08 07:08   수정 | 2021-05-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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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특허권을 면제한다는 데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관련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인데요.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복제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건지, 또 만든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입니다.

그런데 실제 복제 백신을 만들기까진 넘어야 할 산도 많아 보입니다.

김미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백신 복제의 성공은 백신 제조회사들이 어느 정도까지 제조법을 공개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지적재산권에 명시된 제조법은 물론 제조 과정의 구체적인 노하우까지 공개돼야 복제 백신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 끝에 백신 개발에 성공한 제약사들이 개발 노하우를 전부 공개한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세계 최초로 mRNA 백신 제조법을 개발한 화이자와 모더나사의 반발이 큽니다.

공개하더라도 일부일 가능성이 큽니다.

복제 백신이 나오려면 똑같은 생산 설비도 있어야 합니다.

현재 국내 제약사 몇 곳에서 mRNA 중간 원료를 생산할 시설을 갖추고는 있지만, 백신 완제품까지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곳은 아직 없습니다.

백신 원료 확보도 문제입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들어가는 원재료만 280여 개로 10여 개 국 80여 개 회사에서 조달하고 있는데, 단기간에 공급망을 확보하기가 어렵습니다.

[정기석/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모든 걸 갖췄더라도 특별한 기술을 가진 소위 전문가가 와서 과정을 일일이 다 보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지적재산권 공개 논의가 세계 의약품 생산 2위인 우리나라에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복제 백신의 생산보다는 독자적인 백신 개발에 방점을 찍고 지적재산권 공개 논의를 적극활용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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