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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훈
"계약업체와 다른 회사가"…작업 순서도 무시
입력 | 2021-06-12 07:09 수정 | 2021-06-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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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당시 이 5층 건물을 직접 철거했던 업체, 알고 보니, 하도급에 또 하도급을 받은 업체가 작업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다단계 하도급에 따라 안전을 고려한 철거 순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셈입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철거 과정에서 갑작스런 붕괴로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의 5층 규모 건물, 이 지역 재개발 공사를 시행한 현대산업개발은 여러 단계로 도급을 주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권순호 / 현대산업개발 대표 (그제, 광주광역시청)]
″철거공사 재하도에 관해서는 한솔기업과 계약 외에는 재하도를 준 적이 없습니다. 법에 위배 되기도 하고…″
그런데, 사고 당일 철거 작업을 진행한 직원 4명 가운데 하도급 업체인 ′한솔기업′ 소속은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나머지 3명은 광주에 있는 또 다른 업체, ′백솔건설′의 직원들이었습니다.
′백솔건설′은 철거 작업을 주로 해온, 직원 5명 규모의 작은 업체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현대산업개발에서 한솔기업, 백솔건설로 이어지는 3단계 재하청이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이들 업체 두 곳이 재하도급 관계라는 점을 입증할 계약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두 철거업체 직원과 감리,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등 7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박정보 / 광주경찰청 수사본부장]
″(백솔건설은) 실제 공사한 업체입니다. 그 철거공사에 장비도 동원이 됐고요. 인력도 동원됐습니다.″
이들 철거 업체는 안전도를 반영한 애초의 작업 순서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한솔기업이 낸 해체계획서에는, 강도가 가장 낮은 옆면부터 떼어낸 뒤 뒷면과 앞면 순으로 철거한다고 돼 있지만, 실제 작업은 뒷쪽 벽면을 먼저 해체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건물 하중과 충격을 고려해 결정한 순서를 어긴 셈입니다.
[광주 동구청 관계자]
″맨 위쪽도 일단 전체를 갉아먹는 게 아니라 아까 말했듯이 4번(측면), 1번(후면), 3번(전면), 2번 하고 슬라브 쪽을 했어야 한다는 것이죠.″
경찰은 붕괴 원인 조사와 함께, 현대산업개발과 철거업체 사이에 적절한 계약과 감독이 이뤄졌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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