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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유엔 "코로나 상황, 北제재 완화 검토해야"
입력 | 2021-10-23 07:12 수정 | 2021-10-2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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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엔의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오늘 코로나 사태로 더욱 고립된 북한에서 식량난이 심각하다며 필요하다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그러나 제재 해제에 선뜻 공감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유엔의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권고했습니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보고관은 오늘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이후 북한의 고립이 더욱 심해져 인도주의적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는 현 상황에서 재검토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최대 관심사가 식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코로나 이전부터 북한 주민의 40% 이상이 식량 부족을 겪었고, 많은 이들이 영양실조와 성장 부진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 당국이 코로나 이후 국경을 넘나드는 주민에 대해 총살하라는 지령을 내려 주민들이 식량 등 생필품에 접근하지 못한다고 우려했습니다.
킨타나 보고관은 이미 이달 초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은 가혹한 조치를 풀고 유엔은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들이 굶주림의 공포와 코로나19의 공포 둘 사이에서 하나를 택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대북제재 완화를 검토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미국 국무부는 선을 그었습니다.
현재의 인도적 위기 상황은 북한 정권의 책임이며, 대북제재는 유엔 회원국의 의무라고 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국 국무부 대변인]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은 여전히 유효하며,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그런 제재를 이행할 의무를 갖고 있습니다.″
국무부는 다만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한미 간에 북한의 보건, 방역, 식수, 위생 등의 분야에서 인도적 협력 사업을 위한 협의가 마무리됐지만, 북한의 동의가 필요해 언제 추진할 수 있을지는 상황을 봐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