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우종훈

신축 공사 아파트 외벽 '와르르'‥또 현대산업개발

입력 | 2022-01-11 19:55   수정 | 2022-01-1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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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오후 광주의 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거의 다 지어진 아파트의 외벽이 순식간에 무너져내렸습니다.

현장에 있던 작업자 다섯 명의 소재가 아직까지 파악이 되지 않고 있어서 경찰이 지금 이 시각까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바로 현장으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우종훈 기자 전해주시죠.

◀ 기자 ▶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현장입니다.

지금도 건물에는 계속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붕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제 뒤쪽으로 붕괴된 아파트가 보이는데요.

건물 정상부부터 중간까지 한쪽 모서리 쪽이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잘려나갔습니다.

경찰은 현재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차량과 보행자가 다니지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 앵커 ▶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자세한 상황이 어떻습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오늘 사고는 오후 3시 45분쯤 발생했습니다.

사고 당시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를 붓는 타설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 아래쪽인 34층부터 중간인 23층까지에 있던 건물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겁니다.

이 과정에서 33층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노동자 1명이 29층까지 추락했지만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39층에서 타설작업을 하던 노동자 3명은 급히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현장에 있었던 노동자 5명의 소재가 아직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휴대전화 추적을 통해 이들의 신호가 사고현장 인근에서 잡히는 것까지는 확인을 했는데, 현재 이들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조홍일 과장/광주 서부소방서]
″경찰 인력이 (휴대전화) 위치 조회를 실시한 바 기지국이 여기 주변 지역으로 현재 뜨고 있는 상태입니다.″

◀ 앵커 ▶

그리고 건물 외벽이 무너져내리면서 도로변에 있던 차량들도 매몰이 됐다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지상 5, 60미터 높이에서 떨어진 건물 잔해는 바로 옆 도로 쪽으로 쏟아졌는데요.

도로변에 있던 컨테이너가 잔해에 맞아 파손됐습니다.

공사장을 감싸고 있던 안전펜스도 무너지면서 차량 20여 대가 처참히 부서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고압 전선도 불꽃을 일으키며 끊어지면서 일대 110세대가 정전되기도 했습니다.

목격자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정석영/목격자]
″기차 굴러가는 소리가 나기에 오른쪽으로 쳐다보니까 건물이 주저앉으면서 먼지가 나더라고요.″

소방당국은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벌이고 있고, 경찰은 평소 민원이 잦았다는 내용을 토대로 붕괴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에서는 재건축 건물이 무너져 사상자 17명이 발생했는데, 당시 시공사였던 HDC 현대산업개발이 또 대형 사고를 내면서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욱, 김상배 (광주) / 3D그래픽 : 이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