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성일

[미리보는 경제] "경영진이 작전세력?" 불만‥카카오페이 사태 원인은?

입력 | 2022-01-15 20:30   수정 | 2022-01-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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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카카오페이는 공모주 청약에 180만 명이 참가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상장 후 한때 주당 24만 원까지 올랐고, 시가총액은 30조 원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주가가 14만 원대까지 폭락했습니다.

경영진이 주식을 매각하면서 이른바 먹튀논란과 함께, 시가총액은 10조 원이 넘게 증발해 버린 건데요.

카카오그룹이 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주가는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성일 기자가 정리해드립니다.

◀ 리포트 ▶

카카오는 앞으로 계열사가 상장한 뒤, CEO와 임원들은 최소 1년 동안 회사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식을 매각한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도 서둘러 취소했었습니다.

상장 1달 만에 경영진이 주식을 대량 매도한 계열사 <카카오페이> 사태, 수습책입니다.

하지만 반응은 차갑습니다.

주식 동시에 팔아 400억원 차익을 낸 나머지 경영진 7명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오는 3월부터 회사 대표가 될 신원근 부사장도 포함돼 있습니다.

″경영진이 작전세력″이라는 불만이 나올 정도로 불투명한 과정에 대한 설명하지 않은 것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류영재/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
″경영진 1주는 일반 투자자의 100주 이상의 매도 효과가 있어요. 경영진들이 주주들과 ′한 배를 타고 쭉 같이 간다′라는 스톡옵션의 근본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고요.″

회사 안에서 직원을 발령 내듯 계열사 대표 자리를 옮기는, 카카오 그룹 인사를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합니다.

<카카오페이> CEO 류영준 대표는 회사를 상장한 지 한 달이 안 된 지난해 11월 말, 카카오 본사 대표로 내정됐습니다.

한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본사 대표가 되면 어떤 회사를 위해 일할 것인지 오해를 살 수 있겠죠?

카카오 그룹이 류대표에게 주식을 팔도록 강요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입니다.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했을 때, 창업자에게 본사 주식으로 보상하고, 회사도 완전히 합병한 것도, 이런 오해와 이해충돌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방식도 같습니다.

카카오처럼 사업을 계열사로 분리하고 보상도 따로 준다면 인사·경영이 독립적이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주요 계열사를 마치 한 회사처럼 운영해 왔습니다.

경영진의 주식 매도 이후 카카오페이 주가는 물론이고, 카카오 그룹 주요 회사 주가는 30% 전후로 떨어졌습니다.

대책 발표 뒤에도 하락세를 계속했습니다.

카카오 그룹 경영의 변화, 투명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이성일입니다.

영상편집: 김재환 / 그래픽: 한석, 이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