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령

핵실험·ICBM 재개 암시‥다시 벼랑끝 전술?

입력 | 2022-01-20 20:40   수정 | 2022-01-2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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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 회담을 계기로 북한은 핵 실험과 대륙간 탄도 미사일 시험 등을 중단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이런 심각한 군사 행동을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요.

북한 문제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손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조선중앙TV(지난12일)]
″극초음속미사일 무기개발 부문에서 대 성공을 이룩한″

두 차례의 극초음속 미사일.

기차에서 쏜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에이태큼스 단거리 탄도 미사일.

연초부터 한반도에서 무력 시위를 벌이던 북한이 이번엔 미국을 겨냥했습니다.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신뢰구축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검토하기로 결정했다″는 겁니다.

[조선중앙TV]
″미제국주의와의 장기적인 대결에 실제적인 행동에로 넘어가야 한다고 결론냈습니다.″

그동안 중단했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재개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전 핵 고도화 중단을 선언하고

[조선중앙TV(지난 2018년)]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시켰습니다.

이후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와의 갈등에 집중하면서 북한 문제는 미국의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습니다.

북한이 지난 4년 가까이 중단했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재개를 경고하며 상황의 반전을 꾀하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북한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직전, 이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만, ′검토′라는 표현으로 볼 때, 대북 제재에 대한 미국의 태도를 봐가며 행동의 수위를 결정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그냥 압박용은 아니고 이번 기회에 인공위성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핵실험과 ICBM은) 중국과 러시아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어서‥″

오는 2월 16일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 80주년을 앞두고 대규모 군사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행동재개 검토′가 ′행동재개 결정′으로 이어지면 북한이 잠수함발사미사일부터 시작해 장거리미사일, 핵실험 등으로 점점 긴장을 높여갈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 편집: 이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