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지윤수

설 명절선물에 택배 파업까지‥1주일 사이 집배원 2명 숨졌다

입력 | 2022-01-25 20:30   수정 | 2022-01-2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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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한 주 동안에만 집배원 두 명이 잇따라 숨졌는데요.

집배원들은 과로에 시달리다가 숨진 거라면서, 인력 충원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명절에 택배노조 파업까지 겹친 집배원들, 어떤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지, 지윤수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 리포트 ▶

우체국 주차장 앞 창고.

상자를 하나하나 확인해, 담당 구역 물건들을 챙깁니다.

명절선물로 보이는 과일상자, 혹시 떨어질까 봐 끈으로 단단히 묶습니다.

4년차 집배원 정우혁 씨, 오전에 택배나 우편물을 1백 개 넘게 배송한 뒤 다시 오후 배송에 나선 겁니다.

″네, 우체국이에요.″

숨 가쁘게 4층까지 올라가 상자를 내려놓고, 다음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문 앞에 물건을 둡니다.

주소가 불확실한 물건.

″아, 여기 옷집이요?″

직접 전화를 걸어 주소를 확인합니다.

등기우편은 직접 전달하고 서명까지 받아야 합니다.

[정우혁/4년 차 집배원]
″집에 계시죠? 주민센터요? 아이고, 오시면 다시 전화를 주실래요?″

기자가 동행한 1시간 동안 4~5분 만에 1개씩, 10개 넘게 물건을 배달했습니다.

가뜩이나 물량이 넘치는 명절인 데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파업으로, 우체국으로 넘어온 배달이 더 늘었습니다.

[최대현/20년 차 집배원]
″피부로 느낀 거는 (배달량이) 작년 대비 50%까지 늘어난 것 같아요. 아침엔 거의 전쟁이에요. 여섯 시 반에 출근하고 있는데…″

지난 18일 서인천우체국의 30년차 집배원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했고, 사흘 뒤 21일 대구성서우체국 40대 집배원이 역시 출근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두 명 모두 지병이 없고 건강했는데, 과로로 숨진 거라고 동료들은 주장합니다.

[최승묵/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심혈관계 질환 문제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그 노동자가 어떻게 일해왔고 어떻게 골병들고…″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숨진 두 명이 모두 잠을 자다 숨졌고, 한 주 평균 노동시간도 43시간이 안 됐다며, 과로사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집배원들은 ″아침에 사망해 있는 경우는 전형적인 과로사″라고 반박하면서, ″과중한 노동이 집배원들의 목숨까지 앗아가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정우혁/4년 차 집배원]
″실질적으로 업무 부담은 줄여주지 않으면서, 택배 같은 경우에는 무조건 배송을 해줘야 돼요. 미루면 다음날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요 계속 쌓이니까.″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전승현 이준하 / 영상편집: 유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