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상훈

IMF "피라미드 사기" 루나 사태 후폭풍‥2차 고소 임박

입력 | 2022-05-24 20:15   수정 | 2022-05-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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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파장을 미치고 있는 가상화폐 ′루나′의 폭락 사태.

국제통화기금 총재가 ″피라미드 사기″라고까지 언급하고 나섰는데, 검찰과 경찰의 수사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루나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뒤 거래량이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상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성동구의 한 건물.

루나를 발행한 업체가 들어서 있던 사무실인데 지금은 텅 비어 있습니다.

부산에 있던 본점 사무실도 마찬가지입니다.

루나 폭락사태 직전인 이달 초, 법인이 청산된 겁니다.

계획적 청산이라는 의심에 대해 최근 권도형 대표는 ″순전히 우연″이라며 ″현재 싱가포르에 있고 숨길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 현지 사무실도 폐쇄됐고, 권 대표의 행방은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태의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루나의 국내 이용자가 28만 명, 보유량은 809억 개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공교롭게도 루나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이달 초 이후 이용자가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거래가 급증했습니다.

금융당국은 하락장에 해외유입 물량이 늘었고, 투기수요까지 결합된 결과로 분석했습니다.

[김동환/블록체인 컨설턴트]
″상폐빔(상장폐지 직전 시세 급등)이라는 말이 있어서 이제 저가 매수를 노리고 들어가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고…″

하지만 끝내 시장 퇴출의 운명을 맞은 루나.

해외 가상자산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과 EU가 규제 강화 검토에 나섰는데,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발행 구조부터 전형적인 ′다단계 사기′였다고 지적했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국제통화기금 총재(화면출처: CNBC)]
″실물 자산이 1:1로 뒷받침된다면 안정적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서도 20% 수익을 약속한다면 다단계입니다. 결국 산산조각납니다.″

피해자들도 권 대표가 연 20% 가까운 이자를 홍보하며 투자자를 모은 건 ′다단계 금융사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미 검찰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조만간 2차 고소-고발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김종복/LKB 대표변호사]
″해외에서도 문의가 많이 오고 있는데, 일단 이달 말에 2차 고소와 민사소송 진행을 목표로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루나 발행업체 직원이 법인자금을 횡령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국내 거래소의 관련 자금에 동결조치를 내리는 등, 전방위 수사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촬영: 나경운 이성욱(부산) / 영상편집: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