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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희
"기름값 때문에"‥고등어·오징어 배도 출항 포기
입력 | 2022-06-17 20:32 수정 | 2022-06-1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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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치솟는 기름값은 이제 우리 밥상 물가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맘때쯤 대규모 출어를 시작하는 고등어잡이 어선들이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해서 아예 조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조업이 계속 늦춰질 경우 육류 곡물 등에 이어서 생선류까지, 물가 상승이 더 가팔라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선 100여 대가 물살을 가르고 힘차게 출항합니다.
고등어잡이 어선들이 황금어장인 제주 근해로 내달리던 몇 년 전 출어식입니다.
두 달간의 휴어기가 끝난 오늘.
예년처럼 어장을 향해 달려나가야 할 고등어잡이 배 10여 척이 부산 공동어시장에 가만히 서 있습니다.
면세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조업을 아예 포기한 겁니다.
[수산업체 직원]
″글쎄요, (배가) 언제 나갈 수 있을지. 다음 달에 (기름값이) 더 오른다니까. 그냥 기다리는 거죠.″
경유가격이 리터당 2천1백 원을 넘으면서, 선박용 면세유도 드럼당 26만 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6척의 배가 이루는 한 개 선단이 하루에 드는 기름값만 무려 3천만 원.
기름값 때문에 선단이 출항을 포기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강영/창남수산 대표이사]
″5억 정도 적자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 드럼당 가격이) 20만 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적은 처음이기 때문에 지금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사정은 오징어 선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배는 두 척의 배가 그 사이에 그물을 치고 고기를 잡는, 쌍끌이어선입니다.
이 어선도 최근 휴어기가 끝났지만 아직 한 대도 조업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제철에 공급이 줄어드니 당장 가격이 오를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금은 지난 가을·겨울에 잡은 냉동 고등어가 팔리고 있지만, 당장 다음 주부터는 가격이 최소 10% 이상 오를 수도 있습니다.
[이동훈/부산공동어시장 중도매인협동조합 이사장]
″수산물 소비하시는 분들은 다 있으니까 물량이 줄어들면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거든요.″
정부가 2차 추경에 어업용 면세유 지원방안을 포함했지만, 드럼당 22만 원 초과분에 대해 일부 보전해주는 것이어서, 현장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수(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