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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미국 전역 '기름 도둑' 기승
입력 | 2022-06-19 20:13 수정 | 2022-06-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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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기름값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건 미국도 마찬가지죠.
전례 없는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미국 전역에선 기름 도둑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수법도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뉴욕 이용주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주차돼있는 화물차 뒷부분 바닥에서 한 남성이 황급히 빠져나옵니다.
상체에 불이 붙어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
바닥에 데굴데굴 굴러 겨우 불을 끈 뒤, 다른 차량을 타고 현장을 벗어납니다.
기름을 빼내기 위해 화물차 아래로 몰래 기어들어가 연료탱크에 구멍을 뚫다가 불꽃이 튀면서 몸에 불이 붙은 겁니다.
[트래비스 밀스 / 주유소 사장]
″사이펀(기압차를 이용해 액체를 옮기는 관)을 이용해 기름을 빼려고 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연료 탱크에 구멍을 뚫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불이 붙은 것이죠.″
버지니아주에 있는 한 주유소.
영업이 끝난 한밤중인데도 기름을 넣기 위해 차량 행렬이 늘어섰고, 이를 수상히 여긴 주민 신고로 기름 도둑 일당의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들은 주유기를 원격으로 해킹해 조작했고, 휘발유를 반값에 판다는 SNS 메시지로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벌어들인 돈은 1만 3천 6백 달러, 우리돈 1천 8백만 원에 달합니다.
[브래드 웨슬러 / 버지니아 해안 경찰]
″기름을 팔고 난 뒤에 송금 앱으로 돈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서도 모든 것이 평상시와 똑같았어요. 기름을 빼돌렸지만 겉보기엔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입니다.″
기름 도둑은 갈수록 대범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엔 주로 개별 차량이 대상이었다면, 최근엔 주유소 전체를 노리는 식입니다.
치솟는 기름값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한 주유소입니다. 갤런당 휘발유 가격이 일반은 6.49달러, 고급은 7달러를 훌쩍 넘습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 11일 처음으로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서며 연일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만간 석유회사 경영진을 만나기로 했고, 인권문제로 얼굴을 붉히던 사우디도 방문해 증산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기름 수요가 커지는 여름, 갤런당 6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엔 아직 별다른 영향이 없습니다.
뉴욕에서 MBC 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뉴욕/영상편집: 권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