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소희

'자연온도계' 알프스 산맥 빙하 무너져‥6명 사망

입력 | 2022-07-04 20:37   수정 | 2022-07-0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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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지역 돌로미티 산맥에서 빙하 덩어리가 떨어지면서 등반객들을 덮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최근 이탈리아에 계속된 폭염이 빙하 붕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산 정상에 쌓여 있던 얼음이 굉음과 함께 협곡을 따라 흘러내립니다.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 산맥의 최고봉 마르몰라다 산에서 현지 시간으로 어제 ′세락′이라는 이름의 얼음덩어리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눈·돌과 합쳐진 얼음들은 산 중턱에서 트래킹을 즐기던 등반객들을 덮쳐 현재까지 6명이 숨졌습니다.

[알파인 구조 코디네이터]
″현재까지 6명이 사망했고, 병원에 있는 8명은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구조팀은 현재 헬기 5대를 동원해 수색·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는데, 사고 당시 현장에 몇 명이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언론은 사망자와 부상자 가운데 외국 국적자도 있다고 전했지만, 아직까지 우리 국민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AFP통신은 이번 참사가 마르몰라다 정상부의 기온이 역대 최고인 섭씨 10도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르몰라다는 한 여름에도 정상 주변에서 만년설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최근 몇 년간 빙하가 빠르게 녹아 없어졌습니다.

이미 2년 전에는 마르몰라다의 빙하가 15년 안에 모두 녹아 없어질 거라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알디노 본데산/파도바대 지형학과 교수]
″우리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감소했음을 확인했지만, 빙하 감소를 멈출 만큼 충분하지는 않았습니다.″

마르몰라다 산은 1902년부터 매년 빙하 크기를 측정해왔는데 크기 감소에 따라, 얼마나 기온이 상승했는지를 알 수 있어 자연온도계로도 불려왔습니다.

마르몰라다 산의 빙하 붕괴는 폭염과 홍수 등 이상 기후에 시달리는 지구에 또 하나의 이상 신호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고무근 / 영상출처: ′파도바 대학교′ 유튜브, 마르몰라다 관광컨소시엄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