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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미
[집중취재M] 지금부터 지어도 이미 늦어‥우린 언제쯤?
입력 | 2022-07-22 20:14 수정 | 2022-07-2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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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핀란드는 원전 가동을 시작한 1983년부터 방사성 폐기물을 어디에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을 함께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원전 가동을 핀란드보다 5년 일찍 시작하고도 폐기물 처리장 문제는 여전히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37년 안에 짓겠다′는 목표만 있을 뿐 구체적인 실행은 못 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의 현실, 김윤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1978년 고리 1호기 준공을 시작으로 원자력 발전을 시작한 한국.
[대한뉴스 (1978년 7월 21일 방송)]
″세계에서 21번째로 핵 발전국 대열에 참여하게 돼 과학 한국의 모습을 자랑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40여 년이 흘러 어느덧 원자로는 29기로 늘었습니다.
한울, 원성, 고리, 한빛 등 발전용 원전이 26기, 연구를 위한 연구용 원자로가 3기입니다.
여기에 건설 중인 신한울과 신고리, 부산 연구로까지 더하면 34기로 늘어납니다.
모두 쓰고 남은 핵연료봉, 즉 고준위 폐기물이 나오는 시설입니다.
하지만 국내엔 폐연료봉을 영구 처리할 곳이 없습니다.
현재는 그냥 원전 수조에 쌓아놨습니다.
이미 쌓여 있는 핵연료봉만 50만 4천8백 다발, 여기에 매년 1만 3천 다발이 추가로 나옵니다.
이대로라면 고리와 한빛은 2031년에, 한울은 2032년에 꽉 차게 됩니다.
10년도 안 남은 겁니다.
하지만 폐연료봉 영구처리시설 조성은 첫발도 떼지 못했습니다.
정부가 2016년과 지난해, 두 차례나 계획안을 내놓았지만 ′37년 안에 짓겠다′는 목표만 있을 뿐 실현된 건 없습니다.
목표대로 짓는다 해도 이미 많이 늦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은재호/한국행정연구원 실장]
″1차와 마찬가지로 2차도 기술 중심의 접근을 하고 계시거든요. 굉장히 좋은 말들은 다 모아놨는데. 실행전략이 무엇인가…사실 매우 빈약합니다.″
어디에 지어야 안전할지 조사하고 정하는 것부터 선정 지역엔 어떻게 보상할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단계가 첩첩이 남아있습니다.
[김종달/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
″해야 한다는 공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옛날에 군사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그냥 막 지어나가는 그런 개념으로 사용 후 핵연료를 처리할 수가 없거든요.″
그나마 덜 위험하다 여겨지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을 경주에 짓는데도 2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출처 : 유튜브(KTV 대한늬우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 영상편집 : 나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