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나연

밤낮없이 땀 흘리는 '청소 영웅'‥활기 되찾는 도심

입력 | 2022-08-11 20:16   수정 | 2022-08-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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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폭우가 지나간 피해 현장은 힘겹게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현장에는 복구를 돕기 위해서 찾아오는 발길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엔 구나연 기자가 일상 회복을 위해서 땀 흘리고 있는 ′청소 영웅′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지난 8일 밤 도림천이 범람해 물에 잠겼던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이른 아침부터 조끼를 입은 주민들과 군 장병들이 침수 피해 현장에 모였습니다.

빗물이 허리까지 차올랐던 곳인데요.

지역 주민들도 아침부터 봉사단을 꾸려 이렇게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물에 잠겨버린 가구들과 집기들을 힘을 모아 들어 올립니다.

″하나, 둘!″

근처의 공공 어린이집 공사 현장.

9월에 문을 열 예정이었는데, 이번 폭우로 물에 잠겨 개관을 미뤄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사흘 만에 깨끗하게 치워졌습니다.

″엄청 깨끗하다, 고생하셨겠다 진짜.″

구청과 소방당국에 복구 업무가 몰리자 어린이집을 지었던 시공 관계자들이 직접 두 팔 걷고 나선 겁니다.

[김형수/어린이집 시공사 관계자]
″전부 다 청소를 하고 물걸레질까지 다 한 겁니다. 피해가 많으니까 저희들 입장에서는 먼저 치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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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이 무너지고, 빗물이 흐르다 못해 콸콸 쏟아졌던 지하철 7호선 이수역.

물이 허리까지 들이찼던 대합실이었지만 청소노동자들과 역무원들이 합심해 하루 만에 원래 모습으로 돌려놨습니다.

[이기호/이수역 역무원]
″좀 시간이 지체된 면은 있지만 전력을 다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금 이틀 동안 거의 몸이, 제 몸이 아닌 것 같습니다.″

흥건한 흙탕물에 쓰레기가 둥둥 떠다녔던 신림동 거리도 힘겹지만 예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침수 쓰레기를 정리하는 구청의 청소차량은 종일 쉴 틈 없이 현장을 다녔습니다.

무너진 일상을 구하는 수많은 청소 영웅들이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이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