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차현진

폭우가 몰고 온 불청객‥하천 하류마다 '쓰레기 섬'

입력 | 2022-08-11 20:19   수정 | 2022-08-11 20:2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보신 것처럼, 쉴새 없이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피해가 워낙 크다 보니까 마무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이 하천으로 유입이 되면서 쓰레기 섬이 만들어졌고, 선착장 주변 곳곳에도 육지에서 넘어온 쓰레기들이 가득 차있는 상황입니다.

차현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한강 하류와 서해 바다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인천 강화군의 한 선착장.

물에 젖은 나뭇더미 안쪽으로 온갖 생활쓰레기들이 파묻혀 있습니다.

스티로폼, 페트병뿐만 아니라 이곳에 어떻게 흘러왔을지 모를 축구공까지.

수도권 집중 호우에 이곳은 온갖 부유물 천지가 됐습니다.

건설 장비로 계속 걷어 올리지만 쉽게 줄지 않습니다.

주민들의 계속되는 정리 작업에도 선착장은 나뭇가지와, 페트병, 소주병 등 각종 쓰레기에 파묻힌 모습입니다.

선착장 주변 바다로 쓰레기들이 한데 모이자 어민들은 고기잡이도 당분간 할 수가 없게 됐습니다.

[이임이/인근 어민]
″고기 잡으러 나가려해도 나갈 수가 있어야죠. 쓰레기가 그물 속에 한가득인데. 고기 한 마리면 쓰레기는 100개 이상 나와‥″

한강 물길을 거슬러 찾아간 인천 굴포천.

하천을 가로지르는 차단막이 보입니다.

한강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서해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겁니다.

하지만 수량 조절에 나선 한강 상류의 댐들이 하나둘 수문을 열면서, 거센 물살과 함께 쓰레기까지 이곳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차단막이 뚫리면 쓰레기들은 한강 하류로 곧바로 흘러갑니다.

한강과 합류하는 또 다른 하천인 안양천에도 나뭇가지나 플라스틱 병 같은 온갖 쓰레기들이 쉴새없이 떠밀려 왔습니다.

하천 다리 옆에는 물에 흘러내려가지 못한 각종 쓰레기들이 모여 이렇게 작은 섬을 만들었습니다.

서울에서 발생한 쓰레기들은 한강 상류에서 하류를 거쳐 그대로 바다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

하천 뿐만 아니라 도심 곳곳에도 물이 빠지면서 ′쓰레기 산′이 발생했는데, 서울시는 이번 폭우로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등 4개 자치구에서만 8천 톤 이상의 쓰레기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 영상편집: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