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현인아

물폭탄도 폭염도 신기록‥극단적 날씨 왜 이러나?

입력 | 2022-08-11 20:26   수정 | 2022-08-1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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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기상이변, 기후위기,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서울에는 115년 만의 폭우가 쏟아졌는데 어제 제주도는 99년 만에 폭염 신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그리고 사실 돌이켜보면 올해는 연초부터 전 세계가 극단적인 기상 이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재난방송센터의 현인아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현 기자, 올해 날씨는 정말 예년과 다른 거 같아요?

◀ 기자 ▶

네. 이번 비가 시작된 지난 월요일 서울에 내린 비의 양입니다.

서울 동작구에는 1시간에 141.5mm의 물폭탄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하루 만에 381.5mm가 왔는데요.

서울의 8월 강우량이 평균 348mm 정도니까 한 달치 비보다 더 많은 비가 하루에 쏟아졌습니다.

서울에서는 처음 경험하는 엄청난 폭우였습니다.

서울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게 1907년이니까 115년 만의 기록인데요.. 그러나 공식적인 기록은 아닙니다.

서울을 대표하는 관측소는 종로구 송월동에 있는데요.

서울의 공식 관측 기록은 시간당 38.1mm였습니다.

그만큼 이번 비의 국지성이 크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부 지방에는 극단적인 비가 쏟아졌는데요. 반면 제주도에는 극단적인 폭염이 나타났습니다.

어제 제주도의 최고기온은 37.5도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9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봄에는 기상관측 이후 최악의 봄 가뭄이 있었고요.

이어서 초여름인 6월에는 사상 초유의 6월 열대야와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가 나타났죠.

시야를 넓혀서 우리나라 밖은 어땠는지 볼까요?

지난 6월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전례 없는 홍수가 발생해 주택이 떠내려가는 모습입니다.

미국 기상청은 옐로스톤을 덮친 폭우는 5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폭우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주말,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사막 지역인 데스밸리의 모습입니다.

1년간 내릴 비의 3/4이 쏟아져 도로가 침수됐습니다.

이런 비가 올 확률은 1000년에 한 번으로 분석됐습니다.

미국 켄터키주에서도 폭우로 수십 명이 숨졌고 호주 시드니도 수차례 대홍수로 물에 잠겼습니다.

기상이변의 원인을 두고 신중한 기상학자들조차 이제는 주저 없이 기후 변화에 대해 얘기합니다.

[악셀 팀머만/기초과학연구원 기후물리연구단장]
″하루에 200mm 이상 쏟아지는 극단적인 형태의 폭우가 지금보다 4~5배나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후 변화로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수증기는 12%나 증가합니다. 물폭탄이 강해지는 원인이죠.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폭우와 폭염에 대처할 수 있는 사회 인프라 구축이 시급해 보입니다.

이번 비가 그치고 난 뒤 이번 주말과 다음 주에도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