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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준
도쿄 인근 '지하 신전'으로 하루 500mm 폭우도 막는다
입력 | 2022-08-11 20:34 수정 | 2022-08-1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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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 강남이 물바다가 된 뒤 서울시는 대책으로 지하 배수 터널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요.
일본 도쿄에는 이미 이런 배수 터널이 여러 곳 있습니다.
2년 전 완공된 서울 양천구 배수 터널의 모델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돼 있는지 도쿄 현영준 특파원이 보여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도쿄 북부의 사이타마현 지하에 있는 초대형 빗물 저장 탱큽니다.
천장을 받치는 거대한 기둥이 그리스 신전을 닮아 지하신전으로 불리는데
하루 500mm의 폭우가 쏟아져도 소화할 수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저수시설입니다
2백년에 한 번 오는 폭우에도 대비하도록 지었는데, 14년에 걸쳐 우리 돈 2조 3천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습니다.
[오오스/빗물저장시설 관계자]
″저 위쪽 평상운전수위까지 물이 찹니다. (몇 미터인가요?) 정확히 10미터 입니다.″
이런 탱크가 수도권 상습 침수지역을 따라 5개가 설치돼 있고, 쏟아진 폭우는 총길이 6킬로미터가 넘는 지하 터널을 따라 에도강으로 흘러 나갑니다.
도쿄 외곽에 지하 신전이 있다면 도쿄 도심엔 칸다가와 지하 빗물저장터널이 있습니다.
도심 침수를 막기 위해 지하 43미터에 만든 터널인데, 폭우가 내렸을 때 빗물을 저장했다가 비가 그친 뒤 서서히 흘려보냅니다.
양천구 지하배수터널의 모델이 된 곳으로 지름이 12.5미터, 탱크가 지나갈 정도로 넓고 총 길이는 4.5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저수 용량은 54만톤으로 25미터 길이의 수영장 1800개와 맞먹는 규모입니다.
이 시설이 없던 1993년엔 시간당 47밀리미터의 비에도 주택 3,117채가 침수됐지만 빗물저장터널이 가동됐던 2004년엔 더 많은 비가 쏟아졌는데도 물에 잠긴 주택은 46채로 대폭 줄었습니다.
[고이코 유리케 도쿄도지사(2017년)]
″이런 저수지를 효과적으로 설치해서 게릴라성 호우에 의한 재해를 최소화하고자 합니다″
이 빗물 저장터널은 가동 후 38차례 활약을 했는데, 가장 최근인 2019년 폭우 땐 48만톤의 물을 빨아들여 도쿄를 물난리로부터 지켜냈습니다.
빗물터널을 만드는데는 우리 돈 1조 150억원이 들었고 매년 10억원의 관리 예산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이장식(도쿄) / 영상편집:이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