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재국

경주 저수지 추가 붕괴 위험‥문화재 피해도 증가

입력 | 2022-09-08 20:07   수정 | 2022-09-1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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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태풍으로 역시 피해가 발생한 경주에서는 저수지 세 곳이 붕괴 위험에 처한 상황인데요.

오늘 다른 저수지가 또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와서 주민들이 급하게 대피를 했습니다.

특히 경주는 문화 유산이 많은 곳이라서 문화재 피해도 많았습니다.

임재국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주시 문무대왕면의 한 농업용 저수지.

산쪽 급경사지에 산사태가 발생해 옹벽과 방수로가 유실되면서 물이 흘러내립니다.

상류에서 계속 물이 유입되면서 만수위에 이르자 하류 지역 3개 마을 주민 2백여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김기자/경주시 문무대왕면 용동2리]
″갑자기 마이크 소리가 들리는데 창문을 열고 들어보니까 대피하라고 그러더라구요. 깜짝 놀라 가슴이 두근두근거렸지. 뭘 준비해야 될지 몰라서‥″

저수지에서 사전에 방류한 물이 쏟아지면서 논과 밭, 과수원은 자갈로 뒤덮였습니다.

전기와 통신도 끊겼습니다.

[박종두/경주시 문무대왕면 용동2리]
″전화도 안 되고 상수도가 안 나오니까, 명절이다 보니 고기말이 같은 것도 넣어놨는데 냉장고, 저온창고 같은 게 안 돌아가니까‥″

도로가 유실돼, 저수지에서 물 빼내는 작업은 시작도 못했습니다.

[여동형/경주시 농촌개발팀장]
″지금 저수지 입구까지 중장비가 갈 수 있도록 진입로 확보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추석 전에 양수작업을 해서 주민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태풍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경주 지역 문화재 피해도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과 경주 월성 피해를 비롯해 서악동 고분군 일부가 유실되는 등 문화재 15건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병길/신라문화원장]
″문화재는 복구 기간도 길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문화재청 차원을 넘어서 기재부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때 문화재가 하루 속히 복구되리라 생각합니다.″

포항과 함께 큰 피해를 입은 경주에서는 이번 추석 명절 기간에도 복구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임재국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