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수아

논란에서 해명까지 13시간‥왜? "기억 안 난다"

입력 | 2022-09-28 20:06   수정 | 2022-09-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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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비속어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의 공식 설명이 나오기까지 13시간이 걸렸습니다.

대통령실은 ′한미 동맹을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자 그렇다면 왜 이렇게 해명에 오랜 시간이 걸렸던 걸까요?

신수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비속어 발언이 뉴욕의 기자단 사이에서 처음 알려진 건 22일 아침 8시쯤.

현지 시각으론 21일 저녁입니다.

이 날 윤석열 대통령은 여러 개의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박진/외교부장관 (그제, JTBC 뉴스룸)]
″뉴욕대학에서 하는 행사가 있었고 그 다음에는 바이든 대통령 주최 리셉션이 있었고 그 이후에는 블룸버그 기후 특사가 주최하는 만찬이 있었거든요.″

이날 만찬 일정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 이후에 끝났습니다.

그래서 참모진이 윤 대통령에게 발언의 진위 여부를 물어보는데, 몇 시간이 걸린 걸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발언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바이든은 아닌데 무슨 말인지는 기억 못한다고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기자단에 즉시 전해졌다면, 비속어 발언 보도에 반영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참모진은 해명 대신 낮 시간이었던 한국에 연락해 복수의 음성 전문가에 분석을 의뢰했고, 오후 1시쯤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문제 발언을 ″사적발언″이라 표현했습니다.

음성분석에 걸린 시간이 다섯 시간 이상.

분석 결과 윤 대통령 발언 중 몇 음절만 높은 확률로 분석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명/대통령실 부대변인 (어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최종적으로 100% 확정할 수 없는 내용인 거죠. 그렇지만 바이든이라는 전혀 대통령이 하지 않은 발언이 보도가 됩니다.″

한국에서 분석 자료를 받은 김은혜 홍보수석이 캐나다로 이동하기 직전인 밤 10시 46분,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어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 밝혔습니다.

언론 보도 상당수가 바이든으로 나온 뒤, 논란 13시간 만의 설명이었습니다.

해명도 늦었을뿐 아니라 해명 내용도 바뀌었습니다.

당시 김 수석은 이 XX(엑스엑스)란 욕설이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국회를 향한 거라 했는데, 이 말도 분명치 않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입니다.

정확한 사태 파악엔 당사자인 윤 대통령의 설명이 가장 필요한 상황입니다.

[윤창현/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이 사태의 진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한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윤석열 대통령. 당신이 무슨 말 했는지 정확하게 밝히시면 될 일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발언 내용을 설명하지 않고 있고, 파문의 책임을 언론에만 돌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