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현지

'쌍방울 뇌물 3억' 이화영 구속‥법원 "혐의 소명"

입력 | 2022-09-28 20:26   수정 | 2022-09-2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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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공직에 있으면서 쌍방울그룹의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등, 3억 원대 뇌물 혐의를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구속됐습니다.

이제 검찰의 쌍방울 의혹 수사는 이 전 부지사를 넘어 당시 경기지사였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현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수원지방법원은 오늘 새벽 1시 반,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부터 올해 초까지 쌍방울 법인카드 3억 원 가량을 사용하고 법인용 고급 차량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화영/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어제, 영장심사 전)]
(법인카드 받아서 유용했다는 혐의 인정하십니까?)
″오후에 잘 설명할게요.″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이 전 부지사는 법인카드를 쓰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일단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 법인카드를 호텔 숙박비와 병원비, 자녀들의 배달 음식비 등에 사용한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 같은 사용이 대부분 이 전 부지사가 공직 또는 공공기관장일 때 이뤄졌다며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의 측근도 쌍방울로부터 급여 명목의 9천만 원을 받았고, 아들도 계열사에 취직해 월급을 받았지만 회사에 출입했던 기록은 매우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부지사에게 뇌물 등 편의를 제공하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쌍방울 전 부회장도 구속됐습니다.

[쌍방울 전 부회장]
(증거인멸 혐의 인정하시나요.)
″‥″
(할 말 없으세요? 억울하십니까?)
″나중에 얘기합시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뇌물 수수 대가로 쌍방울의 대북 경제협력 사업 참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쌍방울은 희토류를 포함한 광물 사업권을 북한과 약정했는데, 이후 계열사 주식이 급등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의 승인이나 묵인이 있었는지 살피는 한편, 쌍방울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이 전 부지사 구속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이종혁/영상편집: 권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