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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러, 속전속결 우크라 영토 병합‥"코미디만도 못한 가짜투표"
입력 | 2022-09-28 20:39 수정 | 2022-09-2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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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금 보시는 건 우크라이나 지도입니다.
러시아와 인접해 있는, 동부의 도네츠크, 루한시크, 그리고 동남부의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이렇게 네 곳이 러시아가 점령한 곳들인데요.
이 지역에서 닷새 동안 러시아와의 영토 병합을 묻는 주민 투표가 치러졌는데, 90퍼센트 안팎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수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러시아는 영토 방어에 나서면서, 전쟁이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게 됐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투표함에서 쏟아지는 투표용지들.
러시아가 점령한 4개 지역 모두 결과는 압도적이었습니다.
당초 친 러시아 성향이었던 도네츠크주와 루한시크주는 각각 99.2%, 98.4%.
다른 두 지역에서도 각각 93.1%와 87%의 높은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알리샤 알렉시바/루한시크 주민]
″우리의 삶은 결국 더 나아질 것이고, 모든 것이 번창할 거예요. 우리는 러시아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투명한 투표함, 무장한 군인들이 주민을 방문해 투표를 받는 등 비밀투표와는 거리가 멀었던 이번 투표.
″여기에 찬성이라고 쓰면 되나요?″
″네 거기에 표시를 하세요″
나토와 서방 등은 비난을 쏟아냈고 우크라이나는 코미디만도 못한 일이라며 자국민 보호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유엔 주재 미국 대사]
″미국은 러시아가 점령하려 하거나, 합병하려는 어떤 영토도 우크라이나 이외의 영토로 인정하지 않을 것 입니다. 우리는 러시아의 행동을 단호히 거부합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점령지에서의 이 코미디는 가짜 국민투표라고 부를 수도 없을 지경입니다.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입니다.″
하지만 병합은 속전속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다음 달 초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8년전 크름반도를 침공해 합병할 때도 러시아는 일주일 만에 모든 절차를 끝냈습니다.
점령지 네 곳의 병합이 이뤄지면 국경이 바뀐 우크라이나 전쟁의 성격도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러시아계 주민들을 보호하는 ′특별군사 작전′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자국 영토를 방어한다는 차원의 ′진짜 전쟁′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군 동원령을 내리면서 편입한 영토 방어를 위해 핵 사용 가능성까지 공언한 바 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