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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아
푸틴, 우크라 점령지 4곳 합병안 서명‥"핵 버튼 누르나?‥유럽 긴장"
입력 | 2022-10-01 20:08 수정 | 2022-10-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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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남부 점령지 4곳에 대한 영토 합병안에 서명했습니다.
새로 편입된 영토를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지키겠다며, 2차 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에 핵 공격을 했던 사실까지 언급했습니다.
파리 연결합니다.
조명아 특파원, 병합에 대한 주민 투표가 끝난 지 이제 사흘밖에 안 됐는데, 상당히 진행이 빠릅니다?
◀ 기자 ▶
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후 크렘린궁에서 점령지 4곳에 대한 합병식을 가졌습니다.
헤르손, 자포리자, 도네츠크, 루한시크의 합병투표가 끝난지 사흘 만의 일입니다.
푸틴은 연설에서 특히 ″미국은 일본에 두 차례 핵무기를 사용했다″고 언급하기도 했고,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이미 사용한 핵 무기인 만큼 러시아도 핵을 쓸 수 있다는 압박으로 보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우리는 이 수치스러운 부분을 넘겨버려야 합니다. 서구의 주도권은 이미 파괴되기 시작해 돌이킬 수 없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영토를 빼앗긴 우크라이나도 그렇고, 미국과 유럽 국가들도 러시아의 영토 병합은 불법이라고 보고 있지 않습니까?
◀ 기자 ▶
먼저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이 대통령인 이상 협상은 없다″며 영토 수복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EU 정상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불법 합병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국은 대규모 제재안을 발표해서 러시아의 부총리와 국방장관,하원의원들까지 수백 명을 추가 제재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을 직접 거명하며 경고를 보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미국과 나토는 나토 영토의 한 뼘도 내주지 않을 준비가 완벽하게 돼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 제 말을 잘 새겨들으세요.″
◀ 앵커 ▶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의 긴장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데요, 결국 핵 공격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하는 겁니까?
◀ 기자 ▶
러시아의 점령지 합병 소식에 유럽 내 긴장감은 확실히 높아진 상태입니다.
러시아가 합병을 서두른 건 새로 편입한 지역도 러시아 영토란 논리로 역시 핵우산을 씌우겠다는 겁니다.
전술핵을 사용할 명분을 쌓으려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에 맞서 미국과 서방은 경고를 보내고 있는데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러시아가 어두운 길을 간다면 미국이 결정적 대응을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대규모 무기지원을 할 방침이고요. 최신예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도 대서양으로 급파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유경(파리)/영상편집: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