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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민
[단독] 대통령실 소방대 이전, 서울시 예비비 11억 넘게 사용
입력 | 2022-10-04 20:35 수정 | 2022-10-0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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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후속 조치로 관련 기관들이 함께 옮겨가면서 발생한 비용이 속속 공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청와대에 있던 소방대 이전에 11억 원이 넘게 쓰인 사실이 드러났는데, 이 돈은 서울시 예산 가운데 예비비에서 가져다 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소방호스가 청와대 건물을 향해 물을 뿜어냅니다.
청와대에 화재가 났을 때를 대비한 모의 훈련으로, 청와대를 전담했던 소방대가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 청와대 소방대의 상급기관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지난 7월 시의회에 보고한 예비비 사용내역입니다.
2022년 2분기 예비비로 11억 4천 9백여만 원을사용한다고 돼 있습니다.
사유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청와대 소방대 동반 이전.
사무실과 대기실, 소방차고를 새로 설치하고 비품 취득과 이사 비용 등이 든다는 겁니다.
예비비 사용과는 별개로 청와대 소방대의 인력과 장비도 늘어났습니다.
집무실과 관저가 함께 있었던 청와대와 달리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소방대 근무지가 집무실과 한남동 관저로 나뉘기 때문입니다.
용산 집무실에 33명, 한남동 관저에 12명이 배치됐는데 종전보다 10여명 늘어났습니다.
청와대 소방대는 10층 건물인 용산 대통령실 특성을 감안해 고가 사다리차와 화학차, 소형 펌프차도 추가 도입하기로 해 관련 예산이 추가로 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병도/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대통령실 이전에 국가 예산뿐만 아니라 지자체 혈세까지 투입된 것이 드러났습니다. 청와대 경비단에 이어서 (대통령실이 추계한) 대통령실 이전비용에서 누락된 것입니다.″
앞서 청와대에 있던 경찰 경호부대인 101, 202경비단 이전 때도 경찰청이 급식비 예산 등을 전용해 15억 원을 댔습니다.
모두 청와대 이전 예산으로 당초 발표됐던 496억 원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예산입니다.
청와대 이전 예산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비 및 소방 예산도 전용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통령실이 이전 비용을 부실하게 책정했다는 지적이 다시금 나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영상편집: 조기범 영상출처: 청와대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