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형호

한밤중 미사일 낙탄‥"전쟁난 줄 알았다"

입력 | 2022-10-05 19:47   수정 | 2022-10-05 19:5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한밤중에 섬광과 불길을 목격한 강릉 시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어야했습니다.

SNS엔 전쟁이 일어났다, 전투기가 떨어졌다는 식의 불확실한 정보까지 난무했는데요, 군 당국은 밤새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밤하늘에 섬광이 치솟고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릅니다.

불길이 타들어 가는 소리는 멀리서도 선명하게 들립니다.

어젯밤 11시쯤 강릉의 한 비행단에서 화염이 치솟자, 강릉 소방서에는 화재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실제로 소방차가 군부대로 출동하기까지 했습니다.

[소방서 관계자]
″동일 신고가 12건이었어요. 일반 시민들이 많이 신고한 사항인 것 같고요. (군부대에서) 훈련 중이라고 통보를 받아서 귀소 조치를 했고요.″

한숨을 돌린 것도 잠시.

새벽 1시쯤, 이번엔 미사일 4발이 잇따라 발사됐습니다.

불꽃이 솟구치고 사라지더니, 잠시 후 엄청난 굉음이 밤하늘에 울려 퍼졌습니다.

이 모습은 강릉 시내 아파트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올라간다, 또 올라간다, 또 올라간다.″

대형화재에 이어 미사일까지 발사되자 SNS에는 전투기가 추락했다, 비상상황이 발생했다는 불확실한 정보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군부대 주변 주민들은 전쟁이 일어난 건 아닌지 불안감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박정숙/강릉시 남항진동]
″미사일이라고 하지, 비행장 안에는 시뻘겋지, 사람이 잘 수가 있어요? 북한에서 여기 때리는 줄 알았지요. 모르니까‥″

현무 미사일의 탄두는 민가에서 불과 700미터 거리에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아침 7시가 될 때까지 아무런 공식 발표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최옥규/강릉시 남항진동]
″포 사격하고 이러면 주민들에게 방송으로 다 알려줘요. 몇 월 며칠 몇 시에 한다고, 어제는 예고도 없이 소리가 나니까 더 놀랐어요. 자다가 모두 더 놀랐어요.″

안이한 대응에 비판이 쏟아지자, 군 당국은 뒤늦게 ″주변 선박과 해양경찰에 해상사격 훈련구역과 사격 훈련을 미리 통보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 / 강원영동 영상제공 김희수(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