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성일

기로에 선 한국 반도체‥기회? 위기?

입력 | 2022-10-08 20:04   수정 | 2022-10-0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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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 정부도 즉각 반응을 내놨습니다.

미국이 중국 기업을 악의적으로 탄압했다며 이는 국제 무역 규칙의 위반일 뿐 아니라 미국의 자기 봉쇄이자 자해일 뿐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이런 미국과 중국 사이에 놓여 있는 우리 기업들은 앞으로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는 미국의 정책으로 인해 우리 기업들이 갖게 될 기회는 무엇이고 또 위험은 어떤 것들일지, 이성일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 리포트 ▶

이번 발표에 영향을 받는 곳은 삼성과 SK가 ′중국′에 세운 공장들입니다.

앞으로는 중국에 들여 놓지 못할 고급 기술로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고 있는데, 이곳에서 만드는 물량이 전세계 생산량 20%를 넘는 제품도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도 고객이라,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건 미국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서 공장을 넓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기존 공장에서도 전에 없던 번거로운 절차를 일상으로 밟게 됐습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을 상대로 장비를 팔던 기업들은 수출길이 끊길 수 있습니다.

기술 유출을 감시하는 미국과, 기술을 달라고 압박하는 중국 사이에서, 곤란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반면, 우리 업체를 추격하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속도를 늦추는 반사이익도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지난 7년 동안 70조원 넘는 돈을 쏟아부은 덕에, 몇몇 기업은 애플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할 수준의 경쟁자로 성장했습니다.

[노근창/현대차증권 리서치 센터장]
″YMTC같은 (중국의 메모리)기업들의 성장을 막았다는 것은 긍정적이고, (우리 기업들의) 중국 공장의 고도화가 좀 어려워질 수는 있을 것 같아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이 지난 1980년대 후반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 온 계기로, 미국과 일본의 무역 분쟁을 꼽습니다.

당장 영향은 적더라도, 강대국들의 무역 분쟁에 우리 기업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이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