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현지

경기 광명서 세 모자 살인사건‥"아버지가 흉기로 살해"

입력 | 2022-10-26 19:57   수정 | 2022-10-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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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도 광명시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두 아들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이 됐습니다.

경찰이 긴급 체포한 용의자는 숨진 여성의 남편이자 두 아들의 아버지인 40대 남성이었는데요.

이 남성은 범행을 저지른 직후에 ″집에 와보니, 아내와 아이들이 쓰러져 있었다″면서 신고를 했지만, 증거를 확보한 경찰이 추궁을 하자 결국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사건 정황을 먼저 김현지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어둠이 짙게 깔린 경기도 광명시의 한 아파트 단지.

출동한 구급차가 비상벨을 켠 채 서 있고 구급대원들이 들것을 가지고 들어갑니다.

건물 복도에 쌓인 어린이 장난감 너머로 노란색 출입통제선이 설치됐고 과학수사대 조사관들이 현장 감식을 벌입니다.

이곳에 살던 40대 여성과 10대 아들 두 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신고자는 여성의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버지인 40대 남성.

어젯밤 11시 반쯤, ″집에 와보니 부인과 아이들이 쓰러져 있다″고 119에 신고했습니다.

[이웃 주민]
″들것에 뭐 하나 실려가는 거 그거까지 보고‥ 가 돌아가셨나 그런데 너무 규모가 크더라고.″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신고한 남성의 행적을 수상하게 본 경찰은 오늘 오전 아파트 주변에서 버려진 흉기와 옷가지를 발견해 분석한 결과 남성의 흔적을 확인하고 긴급체포했습니다.

신고자가 아니라 용의자였던 겁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어제 오후 8시쯤 아내와 두 아들을 흉기로 살해한 뒤 증거를 없애려고 옷을 갈아입고 나왔습니다.

남성은 범행에 쓰인 흉기들을 집에서 떨어진 인근 풀숲에 버렸습니다.

아버지에게 숨진 자녀들은 각각 중학생과 초등학생이었습니다.

[학교 관계자]
″잘 다녔어요. 담임선생님이 울면서 와가지고 너무 놀래가지고. 어제도 애가 잘 와서, 교우관계 잘 지냈다고 하니까‥″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범행 직전 아내와 부부싸움을 벌였고, 아내가 잠시 외출한 틈을 타 흉기와 둔기를 이용해 자녀들을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돌아온 아내까지 같은 방식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마약 투약이나 음주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내일 숨진 세 모자에 대한 부검을 진행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영상편집: 권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