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유서영

추모 글귀 가득한 이태원역 1번 출구‥"미안합니다"

입력 | 2022-11-01 20:23   수정 | 2022-11-0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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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태원 참사 현장 주변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추모 인파가 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골목 인근의 이태원 역을 중심으로 각종 추모글과 조화가 쌓이고, 애도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유서영 기자, 오늘 밤에도 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나요?

◀ 기자 ▶

네, 저는 지금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나와 있습니다.

사고가 난 골목에서 불과 10미터 떨어진 곳인데요.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려는 시민들이 이렇게 지하철역 출구 주변을 에워쌌습니다.

제 옆으로는 이렇게 추모 문구가 적힌 메모지가 가득 붙어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랍니다.″

안타까움과 미안함 속에 이곳 1번 출구 일대엔 국화 다발이 가득 쌓여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경찰은 추모객들을 위해 차로 일부를 막아 주변을 보행할 수 있도록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추모 인파는 늘고 있습니다.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용산구청도 어제부터 이곳에서 지하철역 한 정거장 거리인 6호선 녹사평역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는데요.

24시간 운영하는 만큼 늦은 밤에도 발길이 이어지면서 수천 명의 추모객이 다녀갔습니다.

[이지연]
″오니까 약간 손발이 떨리고 좀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왜 매번 이렇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안타까워요.″

이번 참사로 큰 충격을 받은 시민들을 위해 현장 심리 상담소도 설치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추모 분위기에 동참한 이태원 상인들도 희생자를 애도하는 문구를 점포에 내걸고 휴업에 들어가면서 이 일대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골목 입구엔 아직 통제선이 설치돼 있는데요.

경찰이 증거 확보를 위해 추가 감식에 나설 수도 있어 이곳에만 경찰관 10여 명이 배치돼 현장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6호선 이태원역에서 MBC 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