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서현

2차 생존확인도 실패‥뒤늦게 '시추지점 오류'

입력 | 2022-11-01 21:11   수정 | 2022-11-0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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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작업자 두 명이 갇힌 경북 봉화 매몰 사고, 벌써 일주일째입니다.

매몰자들의 생존 확인을 위한 시추 작업이 오늘도 이어졌지만 또다시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당초 사나흘로 예상됐던 구조 작업이 일주일 째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매몰자들의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하 170미터를 사흘 꼬박 파내려 갔지만, 시추기 끝에 기다리고 있던 건 암석 뿐이었습니다.

갱도 지도를 보고 매몰자가 있을 걸로 추정되는 위치 두 곳에 시추 작업을 벌였지만, 어제 첫 지점에 이어 오늘 2차 지점에서도 매몰자 위치를 찾는데 실패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서둘러 구조 작업을 시작하느라, 오래된 도면을 토대로 시추 위치를 추정한 탓에 오차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장유성/산업통상자원부 광산안전사무소]
″좀 신속하게 저희가 뚫기 위해서, 광산의 자료가 그 당시에는 가장 신뢰성 있는 자료였기 때문에 신속하게 시도를 했는데…″

측량을 토대로 다른 지점에서 시추 작업을 다시 진행할 예정인데, 기존 위치와 10미터 넘게 차이가 납니다.

일주일째 매몰자들의 생존 소식만 기다렸던 가족들은 참아왔던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박근형/60대 작업자 아들]
″저는 정말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진작에 전문가들이 와서 측량을 하고 했으면 어떻게 그렇게 많이 빗나갈 수 있는지…″

″구조당국은 기존 시추기와 1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4대 이상의 시추기를 가동할 예정입니다.″

구조 당국은 또 강원 삼척의 광산에서 채굴과 측량 경험이 풍부한 작업자 10여 명을 추가로 시추·구조 작업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구조대가 진입할 수 있는 통로는 145m 가운데 약 70m를 뚫는데 그쳤습니다.

이르면 지난 주말쯤 구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간 중간 암반을 만나면서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는 겁니다.

처음부터 사고업체에 의존해온 구조 작업이 총체적인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 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