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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올림픽경기장 바닥 붕괴 우려‥이용객 안전 위험
입력 | 2022-11-01 21:12 수정 | 2022-11-0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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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지역 축제장이나 행사장들에 대한 안전 점검이 강화되고 있죠.
평창올림픽 당시에 빙상 경기가 열렸고 지금은 공연 행사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강릉아레나의 모습인데, 이 시설의 바닥 구조물이 붕괴 위험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릉시는 관객들이 뛰지만 않으면 이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록 공연.
공연장 1층을 가득 채운 2천7백여 명의 관객들은 제자리에서 뛰며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일부 관객들은 공연 중 바닥이 흔들렸다며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강희문/콘서트 내빈 관람객(전 강릉시의회 의장)]
″건물이 무너질까 아닐까 그런 걱정까지 했는데, 큰일 벌어지는 게 아니냐…″
이후 강릉시는 강릉아레나의 구조 진단 용역을 의뢰했습니다.
연구 용역보고서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제 아래에 있는 이 마룻바닥이 안전 기준의 수백 배를 초과할 수 있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습니다.
강릉시는 지난 2019년 빙상경기장을 콘서트 대관 시설로 바꾸며, 빙판 위에 2미터 높이로 가로 70m, 세로 40m의 합판 구조물을 깔았습니다.
그런데 이 위에서 관객 1천 명이 뛸 경우 안전 기준의 275배 압력이 가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천 명이 뛸 땐 안전기준의 380배를 초과합니다.
2m 넘는 높이의 합판 바닥에 균열이 생겨 자칫 붕괴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동안 강릉 아레나에서는 콘서트와 축제 같은 행사가 10여 차례 열렸고, 이번 달에도 대형 가요 공연이 예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강릉시는 관객들이 뛰지만 않는다면 안전에 이상 없다며 보강 조치 없이 시설을 빌려줄 계획입니다.
[변영호/강릉시 체육시설사업소 시설 담당]
″안전요원 배치라든지 기타 안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에는 구조 안전진단 결과를 토대로 방향이라든지 기준을 잡고 앞으로 대관할 때는 충분히 참고해서 대관하도록 하겠습니다.″
강릉시가 시민들에게 이런 내용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연말에 예정됐던 한 대형공연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주최 측이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 뉴스 이준호입니다.
영상취재: 박민석(강원영동) / 영상자료: 유튜브 ′황기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