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에 대해 이례적으로 ′의원직 제명′ 의견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동료 의원들에게는 솜방망이 징계로 일관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국회가 이번엔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됩니다.
김재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의원직 제명 의견을 의결해 국회 윤리특위에 넘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윤 의원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으로, 이 의원은 자녀가 소유한 이스타 홀딩스 비상장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지 않았다는 이유, 그리고 박 의원은 가족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 원대의 수주계약을 맺을 수 있게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각각 징계안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의혹을 부인하거나 악의적 여론몰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윤미향 의원 (2020년 5월29일)]
″계좌에 들어온 돈을 개인적으로 쓴 것은 아닙니다.″
[이상직 의원 (2021년 4월21일 본회의)]
″(검찰은) 악의적인 선입견을 전제로 수사를 진행해왔습니다.″
[박덕흠 의원 (2020년 9월23일)]
″(정부가) 저를 희생양 삼아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 분명히 지적을 하고 싶습니다.″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이들 3명의 의혹을 중대 사안으로 봤다며, 일부 이견도 있었지만 윤리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국민의 눈높이를 제명 의견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국회 윤리특위가 이 의견을 참고해 징계 수위를 결정하면 최종적으로는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수위는 대폭 낮춰질 거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윤리특위가 생긴 1991년 이후, 2백 건이 넘는 의원 징계안이 접수됐지만, 실제 징계가 이뤄진 건 아나운서 비하 발언을 했던 강용석 전 의원, 단 한 차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