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서혜연

무차별 폭격에 민간 피해 속출‥국경에서 모녀 생이별

입력 | 2022-03-12 07:13   수정 | 2022-03-1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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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교민들도 추가로 탈출하고 있는데요.

국경 지대에선 엄마와 딸이 생이별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습니다.

폴란드 현지에서 서혜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우리 교민을 태운 차량이 폴란드 국경에 도착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인 올가 씨는 딸을 아버지가 있는 한국에 보내기 위해 동행했습니다.

[올가/우크라이나인 어머니]
″딸이 아빠가 있는 한국에 간다면 안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들이 딸을 도와주고 지원해 줄 거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올가 씨는 어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다시 우크라이나로 돌아가야만 했고, 모녀는 눈물을 머금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조현아/한국인 딸]
″무사하셔야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올가/우크라이나인 어머니]
″무사하게 지낼 거라고 약속할게.″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우리 교민은 28명으로 줄었고, 이 가운데 잔류를 희망하는 교민은 19명이라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 지역에서는 민간시설이 잇따라 러시아군의 폭격을 당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는 신발 공장과 아파트, 유치원을 폭격했습니다.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그들이 러시아를 어떻게 위협했습니까?″

또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은 부시장이 ″도시가 사라졌다고 해야 할 지경″이라고 할 정도로 집중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믿을 만한 보고를 접수했다며, 이는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MBC뉴스 서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