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동훈

험한 말 쏟아낸 김여정‥대남 기선 잡기?

입력 | 2022-04-04 06:40   수정 | 2022-04-0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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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우리 국방부 장관을 맹비난하는 담화를 연달아 발표했습니다.

사흘 전 서욱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은 건데, 겉으론 ′선제 타격′을 비난했지만, 속내는 따로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선중앙TV]
″지난 1일 남조선 국방부 장관은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제타격′ 망발을 내뱉으며 반공화국 대결광기를 드러냈다.″

김여정 부부장은 그러면서 ″남조선은 국방부 장관의 망언 때문에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라고 경고했습니다.

군 내 서열 1위 박정천 당 비서도 서욱 국방 장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별도 담화를 냈습니다.

그는 ″선제타격 같은 군사 행동을 감행한다면, 서울의 주요 표적들과 남조선 군을 괴멸시키는 데 총집중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조선중앙TV]
″핵보유국에 대한 ′선제타격′을 운운하는 것이 미친X인가 천치바보인가.″

우리 국방 장관 발언에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연달아 비난 담화를 낸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때문에, 이번 담화는 대북 강경 노선을 예고한 새 정부 출범이 임박하자, 기선을 잡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이 북한에 대한 제재 압박 지속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강대강으로 가겠다는...″

특히, ″남측에 대한 많은 것을 재고할 것″이라는 김 부부장의 발언도 주목됩니다.

남북통신연락선을 다시 끊거나, 상호 적대행위를 금지한 4년 전 9.19군사합의 파기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국지도발까지는 안 가더라도, 해안포 사격 같은 경우는 언제든지 가능한 거거든요. 명분을 쌓고 있지 않을까.″

뉴욕에 도착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유엔 안보리 동향을 살핀 뒤, 워싱턴으로 이동해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를 만납니다.

북한 ICBM 발사 후 북핵 수석대표들의 첫 대면 협의인데,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포함한 한반도 긴장 상황에 대한 폭넓은 공조 방안이 논의될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