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은초

고수익 보장한다더니‥금은방 주인 수십억 챙겨

입력 | 2022-04-04 06:45   수정 | 2022-04-04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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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한 국제정세에 금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틈타 한 금은방 주인이 시세차익으로 고수익을 남겨주겠다며 고객들을 유인해 수십억 원을 챙긴 뒤 도주했습니다.

김은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청주의 금은방 밀집지역 한 남성이 인근 공사장에서 주워온 벽돌을 금은방에 던집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손님들에게 금을 팔고 사던 금은방이었는데 밤사이 주인이 종적을 감췄습니다.

피해자 A씨는 금값이 치솟던 지난달 이 금은방 주인이 시세보다 싸게 준다는 말에 속아 금 187.5그램 값으로 1,500만원을 선뜻 건냈습니다.

이후 금을 사겠다는 지인들을 모아 9천 여 만원을 더 건냈지만 골드바를 주겠다던 날짜를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 사라져 버렸습니다.

[피해자 A씨]
″늦어진다고 (하더라고요.) 세번째 전화를 했더니 휴대폰이 꺼져있더라고요. 셔터 문이 내려져 있고, (가게) 안에 봤더니 금은 다 없어져 있고.″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지난 한 달 간 이 금은방 주인으로부터 골드바를 팔라는 전화를 50통 가까이 받았습니다.

시세보다 비싸게 팔아주겠다는 말에 속아 3천만 원 상당의 골드바를 건냈지만, 금은방 주인이 사라진 걸 알고 하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피해자 B씨]
″여동생이 8년을 회사 다닌 퇴직금이에요. 제가 (투자)하자고 했던 거니까 저는 힘들다는 소리도 못하는 거죠.″

이렇게 확인된 피해자만 수십 명, 피해 금액은 3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를 조사하는 한편, 잠적한 금은방 주인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