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곽승규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과거로 변신?

입력 | 2022-06-25 07:13   수정 | 2022-06-2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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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가정보원이 물갈이를 시작했습니다.

국장 전원이 대기 발령을 받았는데,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국정원의 과거 원훈도 부활했습니다.

곽승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가정보원의 1급 보직국장 27명 전원이 모두 대기 발령 조치됐습니다.

후임자를 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외 정보담당을 포함한 전 부서의 국장들이 공석이 된 겁니다.

국정원을 대표하는 직무자세를 새긴 원훈석도 바뀌었습니다.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옛 원훈석이 23년 만에 다시 복원된 겁니다.

초대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종필 전 총리가 지은 이 원훈은 1961년부터 37년간 사용되다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교체됐습니다.

[고 김대중/전 대통령]
″정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오던 기관이 이제 새출발해서 새로운 체제하에서 나가는‥″

이후에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원훈은 매번 바뀌어왔습니다.

국정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원훈석이 국가보안법 처벌 전력 전력이 있는 고 신영복 교수의 글씨체로 쓰여져 국정원의 정체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직원들 설문조사를 통해 복원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문과 사찰 등 불법을 서슴지 않았던 중앙정보부시절의 원훈이 다시 자리하게 된 것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국정원의 전직 고위 간부는 MBC와의 통화에서 ″개혁된 국정원이 과거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규현 국정원장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 정보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는 의미″라며 원훈 교체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곽승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