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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형
[친절한 기자들] '시진핑 3기' 출범‥변화된 중국 모습은?
입력 | 2022-10-24 07:42 수정 | 2022-10-2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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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뉴스의 맥락을 꼼꼼하게 짚어드리는 <친절한 기자들> 시간입니다.
앞으로 중국의 5년을 이끌 20차 당대회가 지난 주말 마무리됐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됐고, 최고 지도부 역시 시 주석의 측근들로 모두 채워졌는데요.
베이징 현지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조희형 특파원, 이렇게까지 시 주석의 측근들이 자리를 독차지할 거는 예상하기 어렵지 않았습니까?
◀ 기자 ▶
네, ‘시진핑 사단’의 약진이 예고되긴 했지만 이 정도일 거란 예상은 많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에서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선출합니다.
이번에 선출된 7명 가운데 시 주석을 제외한 6명은 모두 시 주석의 측근들입니다.
이중 2명은 기존 상무위원으로 유임됐고, 나머지 4명은 새로 선출됐습니다.
중국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상무위원회를 7명으로 구성하는 이유는 권력이 한 명에게 쏠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인데요.
상무위원회가 시 주석 측근들로 채워지면서 내부 비판과 견제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에 상무위원을 포함한 정치국 24명이 모두 남성인데, 이는 25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이번 당 대회에선 많은 관례가 깨졌습니다.
◀ 앵커 ▶
그러면 시 주석은 앞으로 언제까지 집권하게되는건가요?
◀ 기자 ▶
일단, 5년 뒤 열리는 당 대회까지 집권할 예정이지만 그보다 더 길어질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 주석이 5년 뒤에 정말 물러나려 했다면, 이번 상무위원회 구성에서 차기 후계자를 지정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새로 구성된 상무위원들은 5년 뒤 대부분 중국 최고 지도부의 나이 상한선인 67세를 넘어서게 됩니다.
후계자도 마땅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시 주석 장기집권론에 무게가 쏠립니다.
일각에선 시 주석이 제시한 중국 사회주의 현대화 목표 시점인 2035년까지 집권할 거란 예측도 나옵니다.
시 주석은 앞서 건국 100년이 되는 2049년, 세계 1위의 국가가 되겠다고 목표를 내걸었는데, 그 중간 단계로 제시한 시점이 2035년입니다.
◀ 앵커 ▶
그동안 중국은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해왔죠.
중국 내부에선 시 주석 1인 체제에 대한 불만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이번 당대회 폐막식에서 후진타오 전 주석이 도중에 자리를 뜨는 장면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후 전 주석이 수행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부축을 받아 자리에서 일어나고,
시 주석과 잠시 얘기를 나눈 뒤 리커창 총리의 어깨를 토닥이며 퇴장합니다.
이를 두고 후 전 주석이 시 주석의 1인 장기 집권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이번 상무위원 구성에서 후 전 주석을 수장으로 하는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이른바 공청단 출신 인사들이 모두 탈락했기 때문입니다.
후 전 주석이 어깨를 토닥였던 리 부총리도 공청단 계파였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트위터에 건강상의 이유라고 밝혔는데, 중국 국내 SNS에서는 이 영상이 삭제됐고, 검색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 앵커 ▶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앞으로 한중관계 어떻게 예상됩니까?
◀ 기자 ▶
시 주석의 1인 체제를 공고히 한 중국은 대만 문제와 미국과의 관계에서 더 강경한 노선을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은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천명했습니다.
3번째 임기 중인 5년 안에 대만 침공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또 중국의 공격적인 전랑 외교의 상징이자 대미 강경 외교를 주도해 온 친강 주미 대사가 이번에 당 중앙에 진출해 미중 관계가 악화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미·중 관계가 악화되면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중국 포위망에 합류하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높고,
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로선 미·중 사이에서 외교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