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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병원마다 통곡‥"이제 막 취직했는데"
입력 | 2022-10-31 06:07 수정 | 2022-10-3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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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54명이 숨진 대형 참사로 서울에선 영안실 구하기도, 빈소를 차리기도 어렵습니다.
병원 장례식장마다 가족들의 통곡이 밤새 이어졌는데요.
가장 많은 사망자가 안치된 일산 동국대병원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 그곳 상황이 어떻습니까?
◀ 기자 ▶
제가 나와있는 일산 동국대병원에선 어젯밤,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25살 여성의 빈소가 추가로 마련됐습니다.
앞서 빈소를 차렸던 22살 여성의 입관식도 오늘 오전 치러집니다.
안타까운 부고를 접한 친척과 친구들의 발걸음은 밤새 이어졌습니다.
당초 이곳에는 여성 9명, 남성 5명 등 모두 14명의 희생자가 옮겨졌습니다.
국적별로는 우리 국민 12명, 외국인 2명인데, 희생자 154명이 분산 배치된 장례식장 46곳 가운데 가장 많은 시신이 이곳으로 운구된 겁니다.
검찰은 이곳 동국대병원에만 검사 7명을 투입해 직접 시신을 검시했고, 어젯밤 9시 반 쯤엔 모든 시신의 인도를 마쳤습니다.
이에 따라 14명이던 안치자 수도 5명으로 줄었습니다.
장례식장 지하에는 유가족 대기실이 마련돼 있는데, 간간이 아이의 이름을 부르거나 크게 오열하는 소리가 새어나와 조문객들을 더 안타깝게 했습니다.
유가족들 말씀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유가족]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길을 걷다가 이렇게 생떼 같은 애들이 죽을 수가 있냐고요. 너무 화가 납니다.″
[유가족]
″명랑하고 예쁘고 성격도 발랄하고 귀여운데, 공부만 하다 스트레스만 받다가 이제 막 취직하고 좀 놀만 하니까‥ 안타까워‥ 안타까워.″
◀ 앵커 ▶
사망자 집계가 계속해서 바뀌고 있는데, 현재 154명이죠.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까?
◀ 기자 ▶
서울시내 대부분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틀째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중상자 숫자 36명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어제저녁, 중상자 가운데 여성 한 명이 치료를 받던 중 숨지면서 사망자 집계가 한 명 더 늘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소방 관계자들은, 심폐소생술을 제때 받지 못한 중상자 일부가 여전히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등 위중한 상태여서, 최종적인 사상자 규모는 현재로서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희생자들이 안치된 일산 동국대병원에서 MBC뉴스 손하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