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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경제] 예대금리차, 8년만에 최대폭

입력 | 2022-11-28 06:51   수정 | 2022-11-28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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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화제의 경제뉴스를 자세히 알아보는 <신선한 경제> 시간입니다.

노경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 나눠볼까요?

◀ 기자 ▶

네, 금융소비자들에게 달갑지 않은 소식 하나 전해드릴까 합니다.

예대금리차, 즉 은행들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8년만에 최대로 벌어졌다고 합니다.

2020년 4분기에 예대금리차가 2.05%p 였거든요.

그런데 작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예대금리차도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2021년 4분기엔 2.21%p 였고요.

2022년 1분기 2.32%p, 3분기 2.46%p 까지 벌어집니다.

2014년 2분기 이후 8년만에 최대폭으로 벌어진 거에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비교해 설명하면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4.12%의 이자를 받아서 예금한 고객들에게는 1.66%만 내준 겁니다.

◀ 앵커 ▶

기준금리가 오르면 왜 은행들은 예금금리 보다 대출금리를 더 빨리, 그리고 많이 올리는 건가요?

◀ 기자 ▶

네, 저도 이게 예전부터 궁금해서 은행관계자들에게 여러번 물어봤었는데요.

아무래도 이자마진이 은행의 주수입원이기도 하겠지만, 예금과 대출 상품의 구조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도 설명합니다.

은행의 예금은 장기적으로 넣어놓는 정기 예·적금 보다 수시로 넣고 빼는 입출금 통장에 들어있는 돈이전체의 55%로 더 많습니다.

이런 입출금 통장은 통상, 금리 자체가 낮습니다.

한마디로 예금금리는 기준금리가 오르내려도 반영될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겁니다.

반면, 대출금리는 변동금리가 많아서 기준금리의 움직임이 그때그때 반영됩니다.

특히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오르고 이자도 바로 늘어나서 대출자들의 타격이 크죠.

한국은행도 지난달, 예대금리차 확대 원인에 대한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이같은 예금과 대출의 구조적 문제와 더불어 시중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점도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은행들끼리 서로 대출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이 붙으면 이자도 더 낮게 부를텐데 그러지 않았다는 겁니다.

◀ 앵커 ▶

그렇군요. 결국 예대금리차가 벌어졌다는 건 결국 은행들이 이자장사를 잘했다는 말이잖아요?

◀ 기자 ▶

맞습니다. 은행들의 이자 마진 규모도 역대급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KB, 신한, 우리 등 5대 금융지주가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총 182조1천억원에 달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거둔 이자이익만 44조9천억원인데 이는 5년전에 비해 58%나 증가한 겁니다.

전체 은행으로 확대해서 보면요.

올해 9월까지 은행들이 거둔 이자이익은 총 40조6천억원인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조9천억원 늘어간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손쉬운 이자장사에만 몰입해 금리인상기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커지는 걸 막기 위해 12월부터 매달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예대금리차를 공시하도록 했습니다.

은행들이 그렇다고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당장 예금금리를 올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번에도 전해드렸다시피 금융당국이 은행으로 돈이 지나치게 쏠릴까봐 예금금리 인상 자제를 당부했기 때문입니다.

◀ 앵커 ▶

네, 이번주 주요 경제 일정 짚어볼까요?

일단 오는 금요일인 다음달 2일, 11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하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올들어 가파르게 오르던 물가가 7월 정점을 찍은 뒤에 조금씩 내려가는 추세였는데 10월에 다시 5.7%로 올랐습니다.

11월 물가는 다시 둔화세로 돌아설지 관심사고요.

모레 발표하는 10월 산업동향도 주목됩니다. 경기가 어려워지는 속도가 어느정도로 빠른지알 수 있습니다.

미국으로 눈을 돌려보면, 이번주에 발표될 11월 고용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고용이 주춤하고 실업률이 높아지면 미국 연준이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고 보고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거라고 시장이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지난주 금요일이 블랙프라이데이였는데요. 곧 전체 매출을 발표하는데, 역시 높은 물가와 둔화된 경기 상황이 미국 가계의 소비여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주목됩니다.

◀ 앵커 ▶

네, 노경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