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문현

북한 무인기 서울까지 침투‥5년 만에 영공 침범

입력 | 2022-12-27 06:04   수정 | 2022-12-27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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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북한의 무인기 여러 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해 김포, 파주, 강화도 상공을 날아다니다 돌아갔습니다.

◀ 앵커 ▶

한 대는 서울 상공까지 들어왔고, 인천과 김포공항의 비행기 이착륙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삼각형 모양의 비행체 뒤로 전투헬기가 따라 붙습니다.

어제 오후 5시 19분쯤 경기 북부 일산지역에서 찍은 영상으로, 앞선 비행체는 북한 무인기로 추정됩니다.

[북한 무인기 목격자]
″천천히 날고 있는 비행체를 봤고, 그 후에 우리나라 헬기들이 한 두대 가량 그 주변을 돌고 있는 거를 목격하게 됐죠.″

어제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습니다.

무인기가 처음 발견된 건, 오전 10시 25분쯤 김포 군사분계선 이북 지역이고, 이후 4대가 추가로 들어왔습니다.

[이승오/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
″우리군은 오늘 오전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을 포착하여 대응하였으며, 이는 북한이 우리 영공을 침범한 명백한 도발행위이다.″

합참은 북한 무인기가 김포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김포와 강화도의 민가까지 내려온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특히 무인기 한 대는 서울 북부지역까지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북한 무인기는 우리 영공에 여러차례 들어왔지만, 서울까지 날아들어와 실시간으로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승오/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
″이중 한대는 수도권 북부 지역까지 비행했고, 나머지 4대는 강화도 일대에서 비행하였으며, 우리군은 자위권 차원에서 즉각 대응하였다.″

이번 일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약 50분 동안 항공기 이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2미터 크기의 무인기들은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지상과 근접 비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무인기를 향해 경고 방송과 사격을 한 뒤 공군 전투기와 헬기까지 투입해 대응작전을 펼쳤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무인기를 격추시키진 못했습니다.

무인기 5대 중 1대는 군사분계선을 통해 이북 지역으로 복귀에 성공했고, 나머지 4대는 소실됐다는 군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합참은 우리 군의 정찰자산을 이북 지역까지 투입해 적의 군사 시설을 촬영하는 등 상응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현장 대응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는데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를 소집하진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