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장인수

스가 전 총리 "내가 시찰단 제안했다"‥반발 여론 무마하려는 정부?

입력 | 2023-05-15 20:09   수정 | 2023-05-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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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후쿠시마 시찰단 관련해서 앞서 리포트 전해드린 장인수 기자와 함께 좀 더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장 기자, 일단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을 일본 측에서 먼저 제안했다는 보도가 있던데, 맞습니까?

◀ 기자 ▶

네,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가 일본 방송에 나와서 한 말인데요.

한국의 전문가들이 일본을 방문하는 걸 대환영한다면서 자신이 시찰단 파견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스가 전 총리의 발언 들어보시죠.

[스가 요시히데/전 일본 총리]
″객관적인 과학적인 대응하고 싶다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꼭 보러 오시라고 그 얘기도 실은 했습니다.″

스가 전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것은 지난 3월 17일인데요.

윤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 간담회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시찰단 파견을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시찰단을 일본 측이 먼저 제안한 거라면, 우리보다는 일본의 필요 때문에 우리 시찰단이 가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거든요?

◀ 기자 ▶

한국과 일본 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후쿠시마 방류를 앞두고 일본 입장에서는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싶었을 거고요.

우리 정부도 국민들의 우려가 큰 만큼 검증을 해야 할 필요성이 많았을 겁니다.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필요라기보다는 한일 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찰단을 바라보는 시각이 서로 다르다는 거겠죠.

우리는 안전성을 검증하겠다는 것이고 일본은 그건 아니라는 거니까요.

이런 엇박자가 나면서 시찰단 무용론까지 나오자 정부는 진화에 나서는 모양샙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일본이 대단히 협조적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일본을 두둔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고요.

또 국책기관이죠.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주최한 기자간담회에 웨이드 앨리슨 옥스포드대 명예교수가 참석했습니다.

웨이드 교수는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1리터를 마셔도 된다, 일본을 믿으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웨이드 교수는 방사선과 원자력의 위험성이 과장됐다고 주장해온 학자인데요.

우리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은데 국책기관이 왜 굳이 일방적인 주장을 해온 교수를 데려다가 기자간담회를 했는지,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웨이드 교수의 발언은 좀 파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시찰단 파견을 발표하고 나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통영 시장이 논란이 될만한 발언을 했어요.

◀ 기자 ▶

네, 천영기 통영시장이 지난 목요일에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천 시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이야기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는데요.

후쿠시마 오염수 이야기를 하면 통영의 수산물이 안 팔리니까 아예 입을 닫고 살자 이런 취지로 이야기한 겁니다.

사실 남해안 지역 어민들의 걱정이 어느 때보다 크고 특히 부산은 후쿠시마 시찰단에 부산도 참여하게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지역민들 걱정을 한다고 하지만 통영시장이 좀 가려서 말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앵커 ▶

네, 방류 시점이 다가오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 계속해서 지켜보겠습니다.

장인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